이스라엘 싱크탱크 "7600여억원 소요" 추산
전 IDF 재정고문 "많게는 1조8500억원 소요"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가운데, 하루 방공 비용으로 7600억원에서 많게는 1조 8500억원이 소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의 여호수아 칼리스키 선임 연구원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는데 5억5000만달러(7600여억원) 들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비용에는 '다윗의 돌팔매'로 알려진 장거리 항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포함해 이란 미사일과 드론 약 50%를 요격하는 데 드는 비용, 6시간 동안 이스라엘 전투기 100대를 비행시키는 데 드는 연료 및 무기 비용이 포함됐다.
칼리스키 선임 연구원은 이는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으로 알려진 제4차 중동전쟁 등 이스라엘이 겪은 주요 전쟁에서 든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엄청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방공으로 이스라엘 경제에 장·단기적 부정적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방어에 많게는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됐다는 분석도 있다.
람 아미나흐 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 재정 고문은 이스라엘 와이넷에 전날 하루 동안 방어 비용으로 약 40억셰켈(1조483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셰켈(약 1조8500억원)가량 들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아미나흐 전 고문은 어느 정도 방어가 필요한지 파악해야 한다며 "지난해 국방부 예산이 600억셰켈이었다고 가정하면 필요 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에 도달할 확률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예멘·레바논·이라크 내 대리 세력과 함께 이스라엘을 향해 폭발물이 탑재된 공격용 드론 170대와 순항 미사일 30여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발사했다.
IDF 발표에 따르면 이 중 99%는 요격에 성공했으며, 몇 개의 탄도 미사일만 이스라엘 영토에 도착했다. 이스라엘 남부 베두인 마을의 7세 소녀가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으며, 일부 군사 단지가 타격을 입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관료들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 약 50%는 불발되거나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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