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천 논란' 권향엽 경선 여부 논의…이재명 "전략공천 철회 요청 참고"

기사등록 2024/03/05 17:57:13 최종수정 2024/03/05 18:11:29

권향엽, 전략공천 철회 요청하며 정면 대응…이재명 "중요하게 참고"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3.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보좌한 전력으로 '사천' 논란이 불거진 권향엽 전 청와대 비서관이 5일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청하며 정면 대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지역을 경선으로 전환할지를 두고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이 대표는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 권 후보를 전략공천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을 경선 지역으로 변경할지를 논의 중이다.

이 대표는 회의에 앞서 채현일 영등포갑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서 "권 후보께서 경선하게 해달라고 입장을 냈다고 한다"며 "저희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과 일부 언론이 왜곡된 사실에 기초해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국민께서 혼란을 겪을 수 있으니 경선으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고, 이미 정한 것인데 부당한 지적을 하고 공격한다고 그에 따라 맞춰서 번복하면 마치 그 주장이 옳은 것처럼 되지 않느냐는 말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어느 쪽으로 결정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본인께서 경선하게 해달라고 굳이 했다면 중요하게 참고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경선 쪽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며 현역 서동용 의원을 탈락시키고, 권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22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던 여성전략특구라는 것을 들고 나와 일방적으로 단수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 우리 당이 이야기하는 시스템 공천이냐"며 단수 공천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다만 이번 공천은 "여성 전략 공천에 대한 당헌·당규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치한 것"이라며 사천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해당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 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무시하고 사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 왜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전남 지역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하다는 점, 당헌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천관리위가 해당 지역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 요청했다"며 "전략공관위는 이를 심사에 반영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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