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계획 아래 진행된 것으로 보여"
김만배, 검찰 조사서 허위성 부분 인정
'1억6천만원' 책, 사실상 방치된 채 발견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7일 취재진과 만나 "김씨가 유력 언론인을 내세워서 대장동 개발 비리 본질을 호도하는 인터뷰를 대선 직전에 유포했다는 것이 사안의 본질"이라며 "보도 내용이나 민감성에 비춰 관련자들이 치밀한 계획 아래 있었던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배후 세력 여부까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의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는 정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장동 비리 수사 과정에서 사건 전반을 조사했고, 압수물, 확인된 증거물, 물적·인적 자료, 직접 담당한 업무 관계자의 진술을 종합했을 때 허위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조우형씨도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를 담당한 검사는 윤 대통령이 아닌 다른 검사였고, 대장동 민간업자가 받은 대출은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검찰에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으며,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본인(김씨)도 허위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신 전 위원장과 인터뷰가 이루어진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전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면서도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으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통해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할 수 없었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인터뷰 과정에서 김씨가 대장동 개발 이후 관계자들에게 의도적으로 그런 허위 발언을 유도한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있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인터뷰 과정에서 오간 1억6500만원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허위 인터뷰의 대가라는 것이 검찰 시각인 반면, 신 전 위원장과 김씨는 '혼맥'(책) 1~3권 대가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전날 김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책이) 금품에 상응하는 대가에 비례해서 보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책은 사무실에 방치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도서판매 계약서를 작성한 날짜를 인터뷰 이전 시기로 소급해 작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만나 책을 판매했다는 일자와 다른 날짜 계약서를 확인했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 신 전 위원장이 녹음하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대장동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사전 모의한 정황이 충분히 확인된다"며 "인터뷰 경위, 금품 대가 관계에 대해 수사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에 의하면 단순히 우연히, 1회성에 그친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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