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AEA 보고서 존중…자체 심층분석도"(종합)

기사등록 2023/07/05 13:39:07 최종수정 2023/07/05 15:24:05

"국제적 권위 기관"…구체적 입장 숙고 중

"다른 나라와 달리 자체 검토 2년째 진행"

"ALPS, 검증돼…초과 오염수 방출은 없다"

"방류이후 안전성 담보, 외교부가 대화중"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발언하는 박구연 국무1차장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2023.07.0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정부는 5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안전성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 보고서에 대해 "존중한다는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자체 검토 작업을 최종 발표할 때 IAEA 보고서에 대한 심층 분석도 같이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IAEA 중간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당일 중으로 설명자료를 내왔는데, 전날 공개된 IAEA 종합 보고서에 대한 입장 자료는 바로 내지 않고 우리 정부 자체 검토 보고서 발표 시점으로 연기한 것이다.

그간 '자체적 검증'을 해왔다는 점을 강조해온 정부로서는 IAEA 종합 보고서에 대한 입장 정리에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AEA와 일본 정부 측의 사전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의 자체 검토 보고서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으나 "발표 시기를 최대한 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IAEA 종합 보고서 발표 뒤 첫 공개석상인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IAEA가 국제적으로 합의된 권위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는 정부 기본 입장은 전부터 말씀드려왔고, 이번에도 같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이어 "(IAEA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느냐, 또는 동의하느냐는 저희가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중심으로 자체 검토 작업이 2년째 진행 중"이라며 "그걸 최종 발표할 때 IAEA 보고서에 대한 심층 분석도 같이 설명드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 입장이 곧바로 나오지 않는 것이 오는 7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방한 이후로 시점을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물리적 시간 소요 문제를 들어 선을 그었다.

박 차장은 "(IAEA 보고서) 양도 많아서 조금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고, 저희 분석작업도 (종료가) 임박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설명드리는 게 훨씬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IAEA 사무총장 방한은 이미 발표된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고, 저희 기술검토하고는 전혀 별개"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IAEA 종합 보고서에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 검증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IAEA가 ALPS의 안전성은 이미 검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ALPS 안전성 관련 의혹 해소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 발언하는 박구연 국무1차장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7.05. kmx1105@newsis.com

박 차장은 "ALPS는 저희 검증단에서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IAEA 차원에서는 한참 전에 여러 검증이 이미 이뤄진 바가 있다"고 했다.

박 차장은 또 "모든 오염수는 방류 전에 반드시 K4탱크에서 균질화 및 측정을 거치게 되고, 배출기준을 초과한 오염수는 다시 ALPS로 돌아가 재정화된다"며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방류 결정이 난 이후의 안전성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일본 측과 협의 중이라고 했고, 이와 별도로 IAEA의 방류 현장 모니터링 과정에도 참여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박 차장은 "일본하고 방류 이후 어떤 식으로 안전성이 담보될지를 포함해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IAEA 사무총장이) 외교부 장관하고 만나게 되면 사후 모니터링 부분을 어떻게 협력할 건지에 협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측의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 요구 전망에 대해서는 "굉장히 여러 번 방침과 의지를 말씀드렸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고 국민께서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는 한 수입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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