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27일 오후 3시 첫 회의…운영방안 등 논의
3040세대 절반 이상…직업·출신지 등 참신성 호평
당원구조 개선·공천개혁 등 문제 발굴해 쇄신키로
2024년 총선 '생사여탈' 공천 개혁안에 시선 쏠려
이준석 윤리위 징계 주목…당내 주도권 싸움 영향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첫 회의를 열고 운영 방침과 회의 일정 등을 정할 방침이다. 이 대표가 6·1 지방선거 승리 이후 혁신위를 띄운 지 25일여 만이다.
혁신위에는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중심으로 3선 국회의원인 조해진 부위원장, 최 위원장과 당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혁신위원 13명 등 15명이 참여한다.
원내에서는 초선인 김미애·노용호·서정숙·한무경 의원이 혁신위원으로 합류했다. 원외에서는 ▲이건규 전 제주서귀포호텔(군인호텔) 사장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정희옥 경제실천연합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 ▲채명성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구혁모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곽향기 서울시의회 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활동한다.
1950~80년대생이 고루 분포돼 있는데, 이 중 젊은 층인 1970~80년대생이 절반이 넘는 8명에 달한다. 출신 지역, 직업 등을 다양하게 고려했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사조직 논란'을 의식한 최 위원장이 인선에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인선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한 최고위원이 추천한 인사가 이준석계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며 추천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해 반영됐다"고 전했다.
혁신위는 당원 구조 개선과 공천시스템 개혁 등 당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발굴해 개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위를 띄운 이 대표는 으뜸당원 도입, 예측 가능한 공천시스템 도입 등을 예시로 들었다.
혁신위원들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한 혁신위원은 "올바른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터득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당원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정당 정치에 참여할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중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혁신위원도 "청년들의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청년들이 지역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해 공정한 경쟁을 거쳐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선 다음 달 7일로 미뤄진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징계 판단이 혁신위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로 리더십에 손상을 입으면서 이 대표가 띄운 공천 개혁 또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 위원장은 "이 대표 징계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혁신위가 젊고 참신하지만, 반대로 정치 연륜,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력한 리더십으로도 쉽지 않은 공천 개혁을 비교적 젊은 혁신위가 이룰 수 있냐는 것이다. 친윤(친윤석열)계 등 당내 계파 주도권 싸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 위원들이 회의 석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양한 뜻을 모아 하나의 지향점으로 나아가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내 중진 의원도 "공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라며 "최 위원장이 편향되게 할 분은 아니겠지만 공천 문제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가 혁신위를 출범한 진짜 의도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이 중도 퇴진, 조기 전당대회 등의 공세를 펴니 혁신 의제를 선점하고 위상을 굳히기 위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가 실질적인 추동력을 얻으려면 윤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친윤계가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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