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尹과 청와대 만찬…인사·추경 등 논의

기사등록 2022/03/28 05:00:00 최종수정 2022/03/28 09:39:43

지난 16일 오찬 회동 무산 후 전격 성사

대선 후 19일 만 만남…유영민·장제원 배석

감사·선관위원 인사, 집무실 이전 협의 전망

文-尹 복잡한 인연…불편한 언급 삼갈수도

[서울=뉴시스]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3.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갖는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 19일 만의 만남으로, 최장 9일(노무현 대통령-이명박 당선인,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당선인)이었던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과 비교해 가장 늦은 대면이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다.

청와대와 당선인 측은 이번 회동의 성격에 대해 "정해진 의제가 없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16일 인사 문제를 놓고 회동이 한차례 무산되고, 그 후에도 집무실 이전 발표 등으로 격렬히 대립해온 양측이 마주하는 만큼 관련 현안들이 자연스레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번 회동의 '최대 뇌관'으로 꼽혀온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위원의 제청권을 가진 감사원은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측이 협의되는 경우 제청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윤 당선인 측은 이에 따라 청와대가 한발 양보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 측에 감사원 감사위원과 함께 '패키지 인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관위원 인선과 관련한 논의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50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대통령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이전 문제 등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인연이 복잡하게 얽힌 만큼, 개인적으로 주고 받을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대면하게 된다. 당시 윤 당선인은 현직 검찰총장 신분으로 문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의 발탁으로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까지 올랐다가 '검찰개혁' 과정에서 정권과 갈등을 빚다 임기를 남긴 채로 사퇴, 이후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대선에 출마했다.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워 온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는데,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례적으로 격노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관계를 고려하면 회동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일각에선 이번 회동이 양측의 의지로 성사됐고 문 대통령이 "정권이양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만큼 불편한 언급을 서로 삼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회동에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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