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전시, 문성식 부산점 첫 개인전 6일 시작
2월 하종현 화백·4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우환 화백 특별전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상업갤러리중 국내외 유명 작가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는 국제갤러리는 새해 임인년에도 변함없이 굵직한 전시를 선보인다.
스타작가 문성식부터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중견작가 이기봉,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 스칸디나비안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 태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에 이어 '움직이는 조각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1898~1976)와 '국내 경매 블루칩 작가' 이우환 화백의 특별전이 이어진다.
2022년 첫 전시로 오는 21일 문성식 작가의 개인전 'Sungsic Moon: Life'를 부산점에서 개막한다. 2011년, 2019년 이후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다수의 신작 드로잉을 소개한다. 작가의 첫 부산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019년 전시 때보다 기술적으로, 주제적으로 진일보한 드로잉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서울점에서는 2월 15일부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화백의 개인전을 개최, 폭넓은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3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2015년, 2019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진행 중인 하종현의 60년 화업을 총체적으로 소개한다.
봄이 오는 4월 5일,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의 세 번째 개인전을 서울점(K3)과 부산점에서 동시 개최하며(부산에서는 첫 개인전이다), 조각과 회화 작품을 각각의 공간에서 소개한다.
서울점에서는 자연에서 채취해 거친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돌이 전달하는 태고적 아름다움과 강렬한 조화가 인상적인 조각 연작을 선보인다. 부산점에서는 롱아일랜드 해협(Long Island Sound)에 위치한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바라본 친밀하고, 서정적이며, 평화로운 일몰 혹은 달밤의 풍경을 묘사한 신작이자 수채화 연작을 선보인다. 한편 론디노네도 하종현과 마찬가지로 내년 4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현지에 위치한 스쿠올라 그란데(Scuola Grande)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전시로는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아온 작가 유영국(1916~2002)의 작고 20주년 기념전 '산은 내 안에 있다(The Mountain within Myself)'를 6월 9일부터 8월 31일까지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개최, 작가의 작품세계와 유산을 재조명한다.
여름을 맞이하는 6월에는 1988년생 젊은 작가 이희준의 개인전을 부산점에서 개최해 작가의 주요 신작들을 선보인다. 페인팅과 콜라주에서 착안한 독특한 기법을 활용하는 이희준은 현재 현대미술에 주어진 역할을 관찰하고 마주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비되는 무수한 이미지들에 대해 반문한다.
9월에는 스칸디나비안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첫 부산 개인전을 개최한다. 냉소적인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사회·정치적 담론을 형성해온 이들의 작업은 건축,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전 장르를 관통하며 현대사회에 대한 화두를 제기하는 동시에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세계 속 고착화된 관념들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발한다.
국제갤러리 개인전에 앞서 오는 3월 31일부터 8월 22일까지 엘름그린 & 드라그셋은 밀라노의 폰다지오네 프라다(Fondazione Prada)에서 대규모 개인전 《Useless Bodies?》를 선보인다.
9월 국제갤러리 서울점에서는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와 이우환 화백의 작업세계를 특별전 형식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20세기를 대변하고 현재까지도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두 혁신가들의 작업을 함께 선보여 장르 불문 오직 공간과 자신 간의 관계 사이에서 재료에 대한 탐구와 추상으로의 접근에 매진하며 공간을 활성화시키는 데 집중한 두 대가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한 자리다.
11월 서울점 K1과 K2에서 예정된 전시는 중견작가 이기봉의 개인전이다.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네 번째 개인전이자 1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세계의 본질을 이루는 구조와 흐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을 토대로 한 신작들을 소개한다. 특유의 장엄한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기봉의 회화 작업은 자연의 풍경을 흐릿하게 묘사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2월에는 태국 출신의 현대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Korakrit Arunanondchai)의 개인전을 서울점 K3에서 개최하며 2022년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4월, 국제갤러리와의 전속작가 계약 체결 소식 이후 국제갤러리는 물론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작가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 불교, 태국의 애니미즘과 민주주의 운동, 식민주의의 영향 등을 포괄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왕성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현재 프랑스 태생의 미국작가이자 현대미술의 거장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의 개인전 '유칼립투스의 향기(The Smell of Eucalyptus)'를 K1 및 K3에서, 단색화 작가 권영우(1926~2013)의 개인전을 K2에서 선보이고 있다. 두 전시 모두 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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