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뿐 아니라 정규군도 유엔 트럭운송단 강탈
유엔산하 구호단 " 구호품 약탈은 국제법 위반" 강력비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약탈 당한 구호품은 주로 영양실조와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긴급 구호 영양식이라고 긴급 성명을 통해 밝혔다.
탈취당한 식품의 정확한 양은 아직 조사중이지만, 이번 사건들로 인해 북부 에티오피아의 극심한 식량부족과 기아사태, 영양실조 어린이의 고통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고 유엔측은 말했다.
이 지역에는 티그라이, 암하라, 아파르 등 지역에 당장 긴급 식량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약 940만 명이나 살고 있다.
유엔은 최근 며칠새 벌어진 약탈사건은 티그라이 민병대원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소 부대들이 벌인 짓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상 파견단은 총을 겨누고 협박하는 등 극심한 위험에 노출되어 식량과 구호품의 약탈을 막지 못했다고 OCHA는 밝혔다.
유엔은 "인도주의적 구호요원들에게 무장 부대가 그런 짓을 한다는 곳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유엔을 비롯한 구호단체들이 가장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지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짓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에서 점점 더 이런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의 결과로 WFP는 데시와 콤볼차 마을에 대한 식량과 구호품 배송작전을 중단했다.
유엔은 약탈 외에도 WFP의 구호품 운송 트럭대열 세 개가 7일과 8일 정부군의 위협과 명령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구호품이 군부대의 목적에 사용되었다고 폭로했다.
"우리는 이런 강도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며 국제 구호요원들과 구호품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위해 정부군과 민간부대 모두가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다. 구호품과 구호식량, 차량 등에 대한 약탈, 횡령, 파괴는 모두 국제법이 엄중하게 금지하고 있는 일들이다"라고 OCHA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