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지옥으로의 길 열어…아이러니
아프간에 구축괸 데이터 베이스는 교육 활성화, 여성 역량 강화, 부패 척결 등 건설적 부문에 활용하려 한 것이었지, 탈레반에 패배할 것이라는 점은 전혀 예상치 않고 이뤄졌다.
브루클린 로스쿨의 감시기술 전문가 프랭크 파스퀘일은 "끔찍한 아이러니다. 선의로 구축한 데이터 베이스가 지옥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15일 카불 함락 후 정부 자료가 미군과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위협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돕다 고립된 아프간인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세스몰튼 하원의원의 보좌관 니샤 수아레스는 "아프간 국민들이 불길하고 위협적인 전화, 문자, 왓츠앱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불에 남아 있는 27세의 한 미국 남성은 아프간 국방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미군 및 경찰 급여를 관리하는 미국 자금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었다. 매일 잠자리를 바꾸며 숨어지내는 그는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보복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 원조를 복원하고 해외 보유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알리 카리미 교수는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을 신뢰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군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협력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에게 감시와 체포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는 곧 탈레반이 이러한 데이터 베이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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