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대유행에 열흘째 사망자 두자릿수…위·중증환자도 300명 육박

기사등록 2020/12/24 11:30:18

사망자 수 이틀 연속 17명…위·중증환자 7명 증가

치명률 1.41% 역대 최고…인명피해 커지는 추세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정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열흘째 하루 사망자 수도 두 자릿수에 달하고, 위·중증 환자 역시 3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사망자는 17명이 늘어 모두 756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를 보인 21일과 22일(각 24명)보다 7명 줄긴 했지만 10일째 두 자릿수 증가세가 지속되며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치명률은 전날처럼 1.41%다. 21일 1.38%에서 22일 1.40%로 높아졌고, 23일과 24일 1.41% 수준을 보이고 있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사망자 수는 1~7명 사이를 오르내렸다. 10일과 11일 8명까지 늘더니, 15일(13명)과 16일(12명) 이틀 연속 10명을 넘어섰다. 17일에는 지난 이틀치(25명)에 근접한 22명이 숨졌다. 이후 18일(11명), 19일(14명), 20일(15명)에도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이어졌고,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24명,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1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최근 한 주간(18~24일) 사망자 수는 122명으로, 전체 사망자 수(756명)의 16%를 넘는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사망한 100명 중 16명이 최근 일주일 새 사망했다는 뜻이다. 사망자 수는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2월 들어 주간 사망자 수는 4~10일 35명, 11~17일 70명, 18~24일 122명으로 폭증하고 있다.

월별 사망자 수 역시 24일 0시 기준 230명이다. 2월(17명), 3월(148명), 4월(83명), 5월(23일), 6월(11명), 7월(19명), 8월(23명), 9월(91명), 10월(51명), 11월(60명)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난 291명이다. 전날에 비해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 치명률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방역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했고 3일엔 전날 대비 16명이 늘었다. 9일과 10일엔 각각 15명과 23명, 19일엔 무려 29명이나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안팎을 넘나들면서 위중한 환자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보통 확진 이후 위·중증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 확진자 중 중환자가 될 확률은 2~3% 정도다.

방역당국과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취약계층, 60대 이상 고령층, 기저질 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증상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확진자나 사망자가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요양시설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60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 폭증으로 자택이나 요양병원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양성 판정을 받고 하루 이상 자택에서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전담병원 입소를 대기하는 환자는 23일 기준 183명이다. 당국의 병상 확충 노력으로 대기자 수는 17일 595명에서 20일 368명, 21일 354명, 22일 248명으로 감소 추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