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확진에 유럽 '발칵'...정상들, 줄줄이 자가격리(종합)

기사등록 2020/12/17 22:34:20 최종수정 2020/12/17 22:40:55

마크롱 대통령, 코로나19 양성 판정...일주일 자가격리

지난주 EU 정상회의 참석

스페인·포르투갈·EU 상임의장 등도 격리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 목표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0.12.1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유럽연합(EU)이 발칵 뒤집혔다. 최근 며칠 사이 그와 만난 유럽 정상들이 줄줄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프랑스24, 가디언, CNBC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오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증세를 보여 검사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보건 당국 지침에 따라 일주일 동안 자가격리한다. 그는 재택으로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해외 방문 일정은 모두 취소다.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여사, 주례 내각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접촉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등도 자가격리 조치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확진 여파는 프랑스 안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지난 며칠 동안 수많은 외국, 국제기구 정상들과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60주년 기념 행사에 자리했고 여러 정상들과 따로 회동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이 부랴부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도 일정을 축소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비공개 만찬을 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과도 이번주 회동했다고 알려졌다.
[브뤼셀=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브뤼실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0.12.17.
독일 총리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주 EU 정상회의 이후 받은 정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이번주 마크롱 대통령과 따로 만나기도 했지만 자가격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두 정상이 가까이서 회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2차 봉쇄를 푼지 얼마 안돼 확진자가 됐다.

프랑스는 11월부터 전국적인 봉쇄를 취했다가 이번주부터 완화했다. 여전히 술집·음식점·영화관은 영업 금지고, 밤 8시 이후 야간 시간에는 통행 금지다.

프랑스는 유럽국 중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확진자는 약 241만 명으로 유럽국 중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도 6만 명에 달한다.

세계 주요국 정상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린 인물은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쾌했다.

존슨 총리는 트위터에서 "나의 친구 에마뉘엘 마크롱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유감"이라며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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