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53명 추가 감염…집회 투입 경찰 4명 포함
"경찰, 집회 참석자와 신체 접촉 통해 감염된 듯"
"유행 규모·확산 속도, 방역조치만으로 억제 한계"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낮 12시 기준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조사 중인 53명이 추가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중 4명은 광화문 집회에 투입됐던 경찰들이다. 당시 집회에 투입됐던 경찰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업무 수행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현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사가 진행되면서 변동될 수는 있다"며 "경찰 확진자 4명의 경우 집회 이외에 다른 노출 요인이 있었는지에 대한 심층 조사를 해야만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정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다만 "현재로서는 4명 모두 광화문 집회의 주변 경계보다는 집회 참가자와의 어떤 신체적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받아 마스크를 썼지만 굉장히 밀접한 접촉으로 마스크가 벗겨지거나 손 접촉이 일어났을 수 있다. 마스크가 100% 보호해줄 수 없기에 이런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사랑제일교회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사흘만에 71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2명, 경기 17명, 경북 10명, 인천 5명, 부산·경남 각 4명, 대전 3명, 충남 2명, 대구·울산·강원·충북 각 1명이다.
정 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에 노출됐던 확진자들이 감염 시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는) 증상이 발생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있고 증상이 발생한 당일 또는 초기 감염때에는 본인(확진자)들이그 부분(감염 사실)을 인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감염됐지만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접촉을 통해 추가적인 환자가 확인되기 있기에 집회에 직접 참여하거나 집회 참가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은 (감염) 위험도가 있다"며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집단발생이 광화문 집회, 여름철 휴가를 매개로 확대돼 전국적인 유행 확산이 매우 우려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전국 어느 공간에서 누구나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며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는 방역 조치만으로는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 전파고리를 끊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인 확진자 급증으로 유럽이나 미국이 겪고 있는 대량 환자·사망자 발생, 의료시스템 붕괴,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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