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1분 삼청각 인근 산속서 찾아, 이미 숨진 상태
마지막 행적 와룡공원 CCTV…20분 떨어진 성곽 발견
돌연 일정 전부 취소하곤 산행…딸 "전화기 꺼져있어"
이동 경로 찾아보니 시장공관→와룡공원→북악산 성곽
구불구불 가파른 산길…수색견·드론에 인력 770명 동원
부검 여부는 아직…빈소 서울대병원, 청사앞 분향소도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1분 삼청각 인근 산에서 발견됐다. 이 곳은 박 시장이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와룡공원에서 도보로 20여 분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박 시장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종적이 묘연하다는 취지 신고를 지난 9일 오후 5시17분께 접수 받았다.
실종 관련 신고는 박 시장의 딸이 했으며, "아버지(박 시장)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며 수색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후 택시를 타고 오전 10시53분께 북악산 와룡공원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CCTV상 확인되는 박 시장의 최종행적이다.
박 시장은 이날 예정돼 있던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오찬 약속과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의 만남 등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돌연 산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가 들어온지 약 13분만인 오후5시30분께부터 오후9시30분까지 1차 수색에 돌입했다. 박 시장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성북구 길상사와 와룡공원 일대 주변이었다.
이후 2차 수색은 와룡공원과 국민대입구, 팔각정, 곰의집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색 인원은 580여명에서 770여명까지 보강됐다.
수색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지난 9일 오후 11시30분 기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773명으로 집계된다. 또 야간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두가 투입됐다.
결국 박 시장은 신고 약 7시간 만인 10일 밤12시1분 인적이 드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에서는 가방과 핸드폰, 본인의 명함, 필기도구 등이 함께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 시신이 발견된 지역은 종로 등과 가까운 도심 속이지만, 구불구불한 산 길로 이루어져 있고 지대가 높은 등산길이 있는 지역이다. 수색대가 작업에 애를 먹은 원인 가운데 하나도 이 부근의 가파른 산길때문이었다고 한다.
박 시장에 대한 부검 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로선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성추행 관련 의혹으로 지난 8일 경찰에 피소된 바 있다. 그는 바로 다음날인 9일 극단적 선택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서울대병원에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뤄진다. 시민 조문을 위해 청사 앞 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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