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호소 하루 만에'…靑 당혹 속 대책 논의 긴박

기사등록 2020/06/16 17:52:56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NSC상임위 소집

文대통령 대북 메시지 발신 하루 만에 폭파

북한, 화답 기대 뒤로하고 예고한 계획 실행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를 영상을 통해 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맨 넥타이는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착용한 넥타이이고 연대는 지난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 사용한 연대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0.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협력 메시지를 낸 지 하루 만에 전해진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청와대는 공식입장을 자제하는 동시에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를 소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오후 5시5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NSC상임위를 소집했다. 우리 정부에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 나온 오후 3시47분께로부터 불과 1시간여만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참석하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급히 이석해 NSC상임위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등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었던 전날 문 대통령이 대북 메시지를 던진 것이 무색하게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카드를 뽑아 든 셈이기 때문이다.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관련 첫 담화에서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지난 13일 담화에서는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폭파 의지를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전날 직접 나서 "오랜 단절과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다시 멈춰서는 안 된다"고 호소한 만큼, 일각에선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화답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한반도 정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기대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나 또한 아쉬움이 매우 크다"는 공감의 말을 건네면서 두 정상 사이 '훈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뒤로하고 거론했던 계획들을 직접 실행에 옮긴 만큼, 청와대는 다시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이 13일 담화에서 예고한 군사도발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에서 군 관련 대응책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계획을 밝히면서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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