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전파', 재양성 등 현 상황 완벽 통제 안돼
부활절·선거 등 방역 성과는 2주 후에야 판가름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여러 가지 방역대책의 조정, 조절 이런 것들은 상당히 신중하게 진행이 돼야 될 것 같다"며 "비유를 하자면 둑을 쌓아서 물길을 막는 것은 매우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이날 오전 "현재 방역상황을 조망해보면, 확진 환자 수는 하루 30명 이하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방역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21일부터 전 국민의 외출 자제와 종교·체육·유흥시설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4월5일로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불안정한 점을 고려해 이를 4월19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16일 민간 전문가 등이 포함된 제2차 생활방역위원회를 열고 생활방역 전환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에서 하루에만 두 차례 연거푸 우려를 나타내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의 고민은 크게 두 지점에 얽혀있다.
하나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북 예천에서는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약 일주일만에 30명이 감염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 지역의 초발환자는 해외여행력이 없는 상태인데 아직도 어디서 감염이 됐는지 역학적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1017명이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거나 조사 중인 사례다. 1명의 전파자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에도 일주일만에 30명을 감염시켰는데, 지금 방역 수준을 완화할 경우 '조용한 전파자'로부터 다수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치료 후 격리해제가 됐는데도 또 다시 양성반응이 나오는 재양성 사례가 141건에 달한다. 공항 검역 과정에서는 16일 하루에만 4명이 더 늘어 누적 수치가 400명에 육박하는 397명에 달한다.
나머지 하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아직 명확하게 판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9일 이후 8일 연속 50명대 이하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1~2주 전 방역에 대한 성적표다.
국내에서는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다. 잠복기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자리를 잡는 기간이어서 증상이 없고 검사를 해도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잠복기를 거쳐 바이러스가 체내에 자리를 잡아 감염이 되면 그때부터 증상이 발현되고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나오게 된다.
15일 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누군가로부터 감염이 됐다면 15일로부터 14일이 지난 29일이 돼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지금의 수치만 보고 방역 체계가 헐거워져 확진자와의 다수 접촉이 발생하면 2주 후에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2일 부활절, 15일 총선 등으로 사람들이 다수 몰리는 '빅 이벤트'가 두 차례 연거푸 발생해 개인 이동량이 증가한 상태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에 있었던 여러 가지 대중적 코로나19 노출기회와 관련해서 관련된 여파를 예의주시하면서, 일단 잠복기를 고려할 때 다음 주는 돼야만이 전체적인 방역 측면에서의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도 "어제(15일)의 총선 그리고 지난 주말에 부활절과 같이 여러 가지 행사 등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향후 1~2주간에 걸쳐서 이러한 영향들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분석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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