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양국이 손잡으면 많은 일…통하는 부분 많아져"
시진핑, 미국 무역 분쟁 언급…"충돌하지 않고 유연 대처"
文대통령, 가까운 시일 내 방한 요청…시진핑 "적극 검토"
한한령 언급은 없어…시진핑 "사드 타당하게 해결되길"
한중정상, 중러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
靑 "중러 결의안에 주목…다양한 국제적인 노력들 필요"
이날 오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간 교류 협력 증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은 나의 진심 어린 말"이라며 양자 관계 심화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양국 입장은 문 대통령 집권 후에 더 강화됐고, 통하는 부분이 많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좌초 위기에 놓인 북미 비핵화 대화 상황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무역 분쟁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협력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싸우면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다"며 "충돌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협력과 관련해 양 정상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년 연속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정례화가 중요하다. 내년에 한국에서 치르는 만큼, (한중일 정상회의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는 곧 동북아 공동번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의 내년 방한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방한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한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양국 교류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업무 오찬 자리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오래 오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찬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갔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며 "(북미) 대화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데 한중 정상이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강조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한령(限韩令)'과 관련해선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신 시 주석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시 주석은 "사드와 관련해 타당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양 정상이) 하고 있다"며 "그 안에 녹아있다"고만 답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아끼면서도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러의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 "저희도 주목하고 있다"며 "현재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시점에 있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국제적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중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한 우려를 전한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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