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사고에 강릉시민들 '불안'

기사등록 2018/12/19 06:08:14 최종수정 2018/12/19 06:22:23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18일 오후 1시12분께 강원 강릉시 저동 모 펜션에서 투숙 중이던 내년도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강릉아산병원 등 3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오른쪽 여섯번째부터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릉시 저동 사건현장에서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2018.12.18.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박종우 기자 = 최근 강릉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8일 강릉발 KTX 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승객 15명, 직원 1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릉역을 출발한지 5분 만에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했다. 승무원 3명과 승객 198명이 탑승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은 선로전환기 오류를 사고원인으로 꼽았다. 강릉선 KTX는 이틀간 운행이 중단됐다.

강릉선 KTX 탈선 이후 10일만에 또 다시 강릉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강릉시의 한 펜션을 찾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찾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아직 현장감식의 등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고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증상과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 보일러와 배관의 비정상적인 연결 등을 비추어볼 때 보일러 가스누출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강릉에서 대형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강릉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릉시 학동에 거주하는 김승현(33)씨는 "KTX 탈선도 그렇고 펜션사고도 그렇고 며칠사이 전국뉴스가 연달아 나오는데 솔직히 또 어떤 사고가 날지 무섭다"면서 "KTX 탈선은 불행중 다행으로 사람이 많이 안다쳤는데 이번 펜션사고는 꽃도 피우지 못한 아이들이 사고를 당해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강릉시 죽헌동에 사는 유길순(67·여)씨는 "강릉 펜션사고는 너무 끔찍한 사고로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먼저 간 학생들은 좋은 곳에 가길 바라며 다친 학생들은 빨리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시 교동에 거주하는 박성균(54)씨는 "최근 들어 강릉에 왜 이렇게 나쁜 뉴스들이 많은지 길을 나서기 무서울 정도"라며 "앞으로 KTX는 어떻게 타고 놀러는 어떻게 가냐"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8일 김한근 강릉시장은 펜션사고 관련 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사고를 당한 피해자 유가족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신속한 사고 수습과 이후 진행되는 여러가지 절차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jongwoo4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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