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3시15분 한미 정상회담···배석자 없는 단독회담 방식(종합2보)

기사등록 2018/11/30 23:24:56 최종수정 2018/12/01 11:13:35

G20 정상회의 2세션 도중 별도 회담···30분 간 진행 전망

단독 회담만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시간 제약 고려된 듯

【뉴욕=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24.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3시15분(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우리시각으로는 내달 1일 새벽 3시15분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우선 개최 시간만 확정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여섯 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련됐다.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로 마주한 뒤 2개월 만이다.

한미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 도중 양자 회담장에서 대좌한다. 한미는 두 정상이 통역만 대동한 채 별도의 배석자 없이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이 이른바 '풀 어사이드(pull aside)' 형식의 회담을 제안했고, 청와대가 수용했다.

통상 한미정상회담은 양측 안보라인이 배석하는 소규모 정상회담에 이어 관계 장관이 함께하는 확대 정상회담 순으로 진행된다. 앞선 5차례 한미 정상회담을 통틀어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만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 모두 빡빡한 스케줄 속에 회담 일정을 맞추는 것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은 터라, 시간적인 제한이 따르는 상황을 종합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석자를 물린 채 두 정상의 대화에만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정상은 같은시각 사람 우선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G20 정상회의 2세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다자회의 도중 별도로 만나야 하는 상황이다. 회담은 순차 통역 시간을 포함해 총 30분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은 정상회담의 시간·장소를 확정을 위해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왔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중심으로 다음달 1일 이후를 제시했지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출국 일정상 수용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초 미국 측이 제의한 회담 시간은 내달 1일 오후 2시였지만 문 대통령이 늦은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뉴질랜드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 우리는 30일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G20 기간 중에 한국을 비롯해 중국·일본·독일·아르헨티나·터키·인도 등 정상과 회담을 예정하고 있어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뉴시스】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8.09.24.

이 고위관계자는 "뉴질랜드는 국빈방문이라 현지 도착시간을 마냥 늦출 수 없어서 우리는 금요일(이달 30일)을 선호했다"며 "미국은 토요일(내달 1일), 저희는 금요일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은 팽팽한 샅바 싸움 속에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을 공유 받고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정성을 설명하고, 추가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종전선언 등 최소한의 미국의 상응조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금까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왔던 한반도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평화프로세스가 힘 있게 진척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그 방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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