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통해 완벽 부활
돌아온 표승주는 이소영과 GS칼텍스의 공격을 쌍끌이 중이다. 준결승 티켓이 걸렸던 IBK기업은행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점으로 활약하더니, 11일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흥국생명을 상대로는 무려 29점을 올렸다. 2010~2011시즌 데뷔 이래 최다 득점이었다.
표승주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씩 때리다보니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고 웃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찾아온 반갑지 않은 공백기는 표승주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동료들이 맘껏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통해 걸어온 배구 인생을 돌아봤다. 표승주는 “다치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하면 당연히 아플 수 있다. 어쨌든 다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GS칼텍스는 V-리그 구단 중 평균 연령이 낮은 편에 속한다. 1992년생인 표승주는 다른 팀에 있었다면 중간급으로 분류됐겠지만, GS칼텍스에서는 고참에 해당된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지만 못 이길 정도의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는다고 했다. “어차피 앞으로 나이가 들면 언니가 될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오히려 (고참의 역할을) 빨리 해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릴 때부터 연을 맺었던 세터 이고은의 존재는 표승주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두 선수는 중학교(월평중)와 데뷔 초기 한국도로공사에서 잠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고은이 트레이드로 GS칼텍스에 합류하면서 연을 이어가게 됐다. 표승주는 “내가 리시브를 떨어뜨려도 온 몸을 던져 2단 토스를 올려주니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완연한 부활을 알린 표승주는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다시 코트에 선다. 상대는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KGC인삼공사다. 두 팀은 12일 오후 2시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표승주는 “우리 것을 하면 된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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