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르메니아, 야당 지도자 부결에 시민들 '불복종 시위'

기사등록 2018/05/02 23:24:25

시위 수도 예레반서 다른 도시로 확산

분노한 시민들 도로, 정부 건물 등 점거

의회, 오는 8일 다시 임시총리 투표 실시

【예레반=AP/뉴시스】 아르메니아의 야당 지도자로 불복종 시위를 이끌고 있는 니콜 파쉬니안이 2일(현지시간) 트레이드 마크인 카키색 티셔츠와 캡 차림으로 시민들에게 호응을 하고 있다. 2018. 05.0 2.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아르메니아의 야권 지도자 니콜 파쉬니안 의원의 총리 부결 사태에 분노한 시민 수 만명이 2일(현지시간) 거리로 나와 이른바 불복종 시위를 벌였다.

 아르메니아 의회가 유일한 총리 후보인 파쉬니안 의원 총리 선출안을 전날 밤 의회에서 부결시키자 수 만명의 시위대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주요 도로와 국방부 등 정부 건물 등을 점거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수도에 이어 규므리와 바나조르 등 다른 도시로 확산됐다.

 파쉬니안 의원 지지자들은 주요 공항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차단하고 관광객과 승객들이 차에서 내려 터미널을 따라 걸어가기도 했다. 예레반의 지하철역은 폐쇄됐다.

 예레반에 있는 행정기관 건물들의 입구가 시민들에 의해 봉쇄됐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예레반과 규므리 사이에 열차가 운행되지 않았다.

 규므리에서는 더 큰 혼란이 있었고, 바나조르에서는 많은 시위자들이 시장의 사무실과 다른 도시 건물들을 봉쇄했다. 현지 한 재봉 공장에서 3000명의 근로자들이 거리로 나와 바나조르의 가장 큰 도로 중 일부를 막기도 했다.

 수도 예레반 거리의 96%가 시위자들에 의해 막혀 있고, 주로 자동차들이 거리를 막고 있다고 시위 참가자들이 문자메세지를 통해 CNN 등 외신에 전했다.

 파니쉬안은 이날 시위자들에게 공항에서 소란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고, 다른 야당 정치인들은 응급 서비스를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찰이 시위자들을 도로 밖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폭력의 흔적은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딸기와 물을 나눠줬고 시위자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시위대인 이민 오한잔얀은 "시위는 지금까지 매우 평화적이었다"면서 "현재 공무원들도 시위대와 함께 있기 때문에 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1주일 안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오는 8일 다시 임시 총리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직 언론인이자 야당 지도자인 파쉬니안 의원은 전날 집권당이 자신을 차기 총리로 지지하지 않으면 나라가 심각한 정치 위기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반선 53석에서 8석이 부족해 총리가 되지 못한 파쉬니안은 즉시 총파업 등의 시민 불복종 운동을 호소했다.

 사르크시안 전 총리는 대통령직을 연임한 후 이달 초 퇴임했지만 8일만에 내각제 첫 총리로 선출되며 1인자 자리에 복귀했다. 파쉬니안 의원은 2주 전부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사르크시안이 퇴임 즉시 총리직에 오르자 세르즈 사르크시안 총리의 사임을 이끌어냈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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