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4일(현지시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기존 기득권 정당들에 대한 불신과 더불어 늘어나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이민자 유입 및 유로화에 부정적인 동맹당(LN·북부동맹) 등 反 기득권 세력들이 총선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선 출구조사 결과 오성운동은 상원 선거에서 33% 이상을 득표해 단일 정당으로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집권 민주당의 득표율을 18.7%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동맹은 37%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맹당이 베를루스코니가 창당한 전진 이탈리아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할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과반수가 넘는 유권자들은 유럽연합(EU)에 부정적인 정당에 투표했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는 EU 창립 멤버 중 하나로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친 EU 국가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EU 예산과 규제 정책, 난민 정책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불만이 고조됐으며 유로화에 부정적인 여론도 확대됐다.
중도 우파 동맹의 한 축인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내가 하고 싶은 첫 마디는 '고맙다'이다"고 전했다. 오성운동 소속의 알폰소 보나파데 의원은 "만약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역사적이며 매우 특별한 일이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오성운은 다음 선거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 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은 2009년 코미디언 출신 베페 그릴로가 창당했으며 현재 루이지 디 마이오(31)가 대표를 맡고 있다. 오성운동은 기득권 정치에 실망한 이탈리아인들을 지지자로 끌어 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성운동은 이탈리아 남부 및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2017년 초 이후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정당이다.
이탈리아 로마 북동부에 위치한 탈렌티에서 투표한 고등학교 교사인 안토넬라 라베치아는 오성운동을 지지한다.
반면 마테오 렌치 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은 지지층 이탈로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도 우파 동맹 등과 대연정이 구성될 경우 파올로 젠틸로니 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연금 수령자인 월터 마조니는 민주당을 지지한다. 마조니는 "마테오 렌치는 이탈리아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진실된 정치인"이라며 "렌치는 이탈리아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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