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뉴시스】고성호 기자 = "도비탄 사망사고는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강원 지역 군부대 지휘관으로 근무하다 전역한 예비역 대령 A씨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얘기다.
26일 철원 군부대 사격장 인근에서 이모(22)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가운데 군 당국은 중간 수사 브리핑에서 도비탄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발표 이후 도비탄 총기사고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군 현실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현직에 있는 복수의 군 관계자들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예견된 사고라며 허술한 군부대 사격장 관리를 지적했다.
A씨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근무했던 부대에서도 사격장 인근에서 민간인이 허벅지에 도비탄을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격장 설계시 탄환이 사격장 밖을 벗어나지 않도록 사격장 주위로 방탄벽 등이 설치돼야 하는데 실제 우리 군 사격장은 철조망도 제대로 쳐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고 강조했다.
또 강원지역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현역 군 간부는 "강원도에서 근무할 때 도비탄이 사격장 표적지 근처 방호벽에 숨어있던 병사의 방탄모를 맞추는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병 사망사건도 머리에 탄환이 박혀있는 상태라면 도비탄 사고로 볼 수 있다"며 "직격탄으로 맞았다면 머리를 관통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역부터 현역 간부들까지 과거 발생한 도비탄 사고를 예로 들며 이번 사건이 아주 희귀한 사고 케이스는 아님을 밝힌 것이다.
결국 위험요소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군의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예견된 사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사고 당시 이 일병과 진지공사를 마치고 함께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들을 인솔하던 간부는 사격 소리가 들렸음에도 사격장 인근 통행로로 병사들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포럼의 군사전문가 양욱 선임연구원은 "사건 수사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8일 이번 사건에 대해 특별 수사를 지시하면서 이 일병의 사망 원인이 제대로 밝혀질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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