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근커플' 채널 '사기 피해' 과정 담은 영상 공개
판매·구매자에게 '대리인 간다' 속여 금품 가로채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최근 유명 부부 유튜브 채널 '소근커플'(92만명)이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금품을 가로채는 이른바 '3자 사기'를 당한 사연을 공유했다.
29일 유튜브에 따르면 '소근커플' 채널은 '직거래인데 어떻게 사기당하냐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25일 게재했다. 소근커플은 김근명(34·남)씨와 이소영(35·여)씨가 연인 시절부터 부부의 연을 맺은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채널이다.
영상을 보면 김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 나라' 카페를 통해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 판매자 A씨에게 연락을 취해 직거래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약속 시간 30분 전 A씨는 '갑자기 일이 생겨서 직원한테 부탁했다. 시간 맞춰 나가 있으라고 하겠다' '물건 잘 확인하시고 입금해주시면 물건 내어주라고 하겠다' 식의 연락을 보내왔다고 한다.
약속 장소에 도착한 부부는 A씨로부터 직원이라고 소개된 B씨를 만났다.
이들은 B씨가 가지고 나온 카메라가 앞서 본 물품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A씨로부터 건네받은 계좌번호에 약 500만원을 송금했다고 한다.
문제는 발길을 돌리는 이들 부부를 B씨가 막아서면서 발생했다. "입금이 안 됐다"는 B씨 주장에, 김씨는 "은행이 카카오뱅크가 아니냐"고 물었고 "아니다. 다른 계좌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입금과 동시에 잠적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실제 판매자인 B씨가 올린 판매글을, A씨가 가격만 낮추고 그대로 복사해 다른 중고 플랫폼에 게시한 것이다.
A씨는 B씨와 김씨에게 각각 '동생이 대신 간다' '직원이 대신 간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계좌 입금하기 전에 '더치트'에 핸드폰 번호랑 계좌번호 검색을 했다"며 "깨끗해서 (의심 없이) 이체하고 카메라를 받고 가려고 했다. 나로서는 물건을 실제로 확인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A씨가) 서먹서먹한 상황을 조성하고 돈만 갈취한 뒤 핸드폰을 꺼버렸다. 이 사기 수법이 많이 안 알려진 것 같다"며 "직거래에서 이런 사기를 당할 수 있나, 많은 분이 알아야 한다"고 영상 제작 배경을 전했다.
또 '직거래를 해야 한다' '대리인이 나온다면 취소해야 한다' '현장에서 불러준 계좌번호가 아니라면 입금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당부도 함께 전했다.
결국 금전적인 피해를 본 이들 부부는 B씨로부터 제품을 받지 않고 빈손으로 돌아와 A씨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해당 사건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고 거래 앱 '당근'은 이러한 '3자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판매자가 대화하고 있는 구매자의 명의와 입금자의 명의가 동일한지 확인 ▲구매자의 신분증상 명의와 입금자 명의 동일한지 확인 ▲본인인증 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당근 머니 송금'을 통한 거래 등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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