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창당 공식화에 민주당 '곤혹'

기사등록 2024/02/13 12:31:43

최종수정 2024/02/13 12:39:32

조국, 문 전 대통령 예방후 "신당 창당 통해서라도 윤 정권 심판"

자녀 입시 비리 실형 받은 조 전 장관에 중도층 이반 가능성 커

민주 비례정당 합류 가능성에 "논의한 바 없어"…가능성은 열어둬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조국 전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4.02.12. con@newsis.com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조국 전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4.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신당 창당을 언급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자녀 입시 비리 문제 등으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은 조 전 장관이 전면에 나서면 중도층 표심이 이반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당장 지도부는 야권 비례연합정당 연대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고향인 부산의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과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 여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14일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총선 대비를 위한 정치 행보를 이어간다.

전날 경남 양산 자택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가 주도하는 싱크탱크 '리셋코리아행동'은 이미 지난 1일 발기인대회를 열었고,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이끌었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가 대표를 맡았다. 최근 민주당이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돕기 위해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결정하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힘을 실었다. 신당을 만들어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조 전 장관은 용혜인 의원의 기본소득당과 함께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격인 '개혁연합신당' 창당을 준비해왔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비롯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내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도 강했다.

이에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전 정권 핵심 인사인 조 전 장관이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론 구도가 흐려질 수 있고 중도층 표심 이탈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특히 자녀 입시비리 문제 등으로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과 상식에 상흔을 남기며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8일 2심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도 공관위도 정권 심판론 선거 구도와 전략에 맞느냐고 하는 부분을 판단할 것"이라며 "조국과 함께하면 민주당 심판론으로 흐를 수 있다. 사법 리스크가 있는 데다 불공정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는 점에서도 좋은 그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조국 신당과 (야권 비례연합정당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선 조 전 장관 총선 출마의 적절성을 묻는 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2심까지 현재 금고형 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조국 신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조국 신당의 비례정당 합류 여부와 관련 "조국 전 장관의 신당이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있냐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라면서도 "통합 비례정당에 역할이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비례 공천관리위원회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창당 후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야권 비례연합정당에 당장 합류하기 보다는 21대 총선 당시 자매정당 형태로 창당해 추후 민주당에 흡수된 열린민주당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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