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1인가구 케어서비스’
전력·통신 빅데이터, AI 활용
이상패턴 감지 땐 신속 조치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인천 연수구가 지난해 시범운영에 이어 인천지역 최초로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전력·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한 홀몸노인과 은둔청년 등 ‘사회적고립·1인가구 케어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고위험군 1인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통화·문자 발신 수, 모바일데이터 통신량 등을 수집·분석해 이상 패턴을 감지하고 AI 안부전화 등을 통해 대상자 상황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조치하는 서비스다.
이상 패턴이 발생하면 동 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에게 알림을 송신하고, 담당자가 전화나 가정방문을 통해 대상자의 위급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고독사 등을 사전에 예방하게 된다.
사회적고립 ·1인가구 케어서비스 사업은 대상 가구에 별도의 기기나 센서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기존에 사용 중인 전력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이어서 초기 부담 비용이 없다. 고독사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우선적으로 대상자의 생활방식 변경이나 별도의 이용자 교육이 필요 없고 생활 간섭과 심리적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연수구의 1인가구 비율은 지난 2020년 24.6%에서 2023년 31.3%로 증가했고, 가구 형태 변화, 실직, 비대면 활동 증가 등으로 사회관계망 단절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복지부 사회보장 통계집에도 전체 1인가구 5명 중 1명이 고독사 위험군으로 홀몸노인뿐 아니라 은둔형 청년 등 신 복지위기 가구의 고독사 추정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고독사 예방 돌봄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한 전력·통신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 도입으로 대상자의 생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 고립 사고를 막는 복지서비스 실현이 시급하다.
연수구는 사회적 고립 단절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력·통신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대상자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치게 됐다.
앞서 구는 한전·SK텔레콤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인가구 안부살핌서비스’라는 명칭으로 같은 내용의 사업을 6개월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구는 지난달 한전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고립·1인가구 케어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수구 사회복지기금으로 지역 내 고독사 위험군 100세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한전은 상태 모니터링, 이상상황 탐지 때 담당자 알림톡 제공, 전력·통신데이터 사용량 수집·제공 등의 업무를 맡는다. 구는 사업 안내 및 대상자 모집, 사업지역 관리, 관계 기관 및 주민 협조체계조성, 사업추진 지원 등을 책임지게 된다.
연수구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따라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한전과의 업무계약 체결을 통해 사회적 고립가구의 위기 상황을 사전에 관리하고 지역사회 복지 안전망을 좀 더 촘촘하게 구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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