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2019.09.03. ppkj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가 독일과 해상풍력 보급 확대와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 기반 신사업 등 에너지 정책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한국과 독일 양국 민·관이 참여하는 국제 교류 행사인 '한·독 에너지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열린 한·독 에너지데이 행사는 '기후 및 에너지 위기 대응 : 해상풍력, 전력망 확충 그리고 디지털화의 역할'을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하엔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한독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양국 기업들과 관련 협회, 정책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양국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각 세션에서는 다양한 위기 상황에서의 에너지정책,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위한 전력망의 역할, 에너지전환 지원을 위한 스마트그리드 기반 신사업 모델을 주제로 양국의 정책과 산업·기술 동향, 프로젝트 사례 등에 대한 논의와 정보교류가 이뤄졌다.
천영길 산업부 실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현가능하고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튼튼한 에너지 안보체계 확립, 탈탄소 신산업의 성장동력화, 수출산업화, 국제사회 협력 및 공조 강화 등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독일에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미디언 이경규가 '놀면 뭐하니?'에 시청률이 안 나오면 폐지하라고 했다.
이경규는 27일 방송된 MBC TV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힌?'에 출연, 유재석에게 '시청률이 안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가장 좋은 폐지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놀면 뭐히니?'는 주말 황금 시간대로 불리는 토요일 오후 6시25분에 방송되는데도 시청률이 3~4%를 오가고 있다.
유재석은 이경규에게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TV는 나이 드신 분들만 보고 있다"고 말하자 이경규는 "방송국이 2049 시청률을 조사하는 게 답답하다. 돈은 50·60·70대가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하는 분들을 패널로 초대해야 한다"며 자기 자신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경규는 "'놀면 뭐하니?'가 4% 나오는데 내가 나오면 8%까지 올라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동거하던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차에 태워 도주한 30대 남성이 지난 26일 서울 금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3.5.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서울 금천구에서 발생한 전 연인 살해사건의 피의자 김모(33)씨는 범행 직전까지 재회를 강요하다 신고를 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오자마자 보복에 나섰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씨는 전 연인이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을 동안 흉기를 준비하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미리 기다렸다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김모(3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긴급체포 당시 살인 혐의로 입건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나를 신고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자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6시11분에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경찰서를 나선 순간부터 범행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씨는 조사를 마치고 가면서 경찰에게 자신의 주민등록상 주거지인 파주로 향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런 김씨에게 택시를 잡아주겠다고 했지만, 김씨는 거절했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김씨와 통화했는데, 당시 김씨는 파주로 향하는 택시 안이라고 속였다.
하지만 김씨가 곧바로 향한 곳은 전 연인인 피해자 A씨와 자주 방문했던 PC방이었다. 그곳 주차장에서 A씨의 차량이 주차돼있는 것을 확인한 김씨는 그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곳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씨는 A씨의 집으로 가 흉기를 챙긴 뒤 다시 PC방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량 뒤에 숨어 기다렸다.
이후 경찰 조사를 마친고 자신의 차량으로 걸어오던 A씨를 김씨는 7시17분께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가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불과 10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당시 A씨는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귀갓길 동행 등 경찰의 보호조치 권유를 거절한 상황이었다.
목격자는 있었다. 범행 직후 김씨는 현장을 지나던 시민 2명으로부터 '무슨 일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씨는 '여자친구가 임산부다' '여자친구가 다쳐서 병원에 데려가는 거다' 등으로 둘러댄 뒤 아직 숨이 붙어있던 A씨를 차량에 싣고 차를 몰아 주차장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무서운 생각이 들어 A씨의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해당 병원에서 불만족스러웠던 경험 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차를 돌렸다고도 했다. 이후 다른 병원에 다다랐지만, A씨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판단해 자신의 주거지인 파주로 차를 돌렸다. 김씨는 그렇게 파주를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는 30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각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김씨를 상대로는 정확한 사건 경위 및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여성 카페 종업원에게 호감을 느끼고 몰래 찾은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서 종업원 사진을 내려받아 편지와 함께 건넨 남성은 어떤 처벌을 받을까.
법원은 이 남성이 친밀감 형성 없이 비정상적으로 반복적인 호감을 표시했다며 스토킹 혐의를 유죄로 인정, 벌금형을 선고했다.
A(38)씨는 2021년 10월 여성 B씨가 종업원으로 일하는 카페에 처음 방문했다. A씨는 2021년 11월 11일과 지난해 2월 14일에도 카페를 찾아 B씨에게 빼빼로와 초콜릿을 줬다.
A씨는 지난해 4월에는 카페 주변에서 만난 B씨에게 "오랜만이네요"라며 말을 걸었다. B씨는 "안녕하세요"라는 의례적인 대답만 하고 자리를 피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7일 아침에도 카페 밖에서 B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고,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카페 밖으로 나온 B씨에게 사진·편지가 담긴 서류 봉투를 건넸다.
당시 A씨는 몰래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찾아 출력한 B씨 사진을 봉투에 넣었다. 또 편지에는 '나의 천사 ○○'이라며 B씨와 사귀는 상황을 가정해 짝사랑을 과하게 표하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A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6월 17일 사이 B씨의 의사에 반해 반복적으로 말을 걸고 물건을 건네 불안감·공포심을 일으켰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호감의 표현이 서툴렀다. 스토킹 고의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A씨가 B씨에게 접근 의도를 갖고 스토킹을 반복해 B씨를 불안하게 했다고 봤다.
광주지법 형사 6단독 김지연 부장판사는 A씨에게 벌금 3000만 원을 선고하고,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장은 "A씨는 B씨와 카페 손님·종업원으로 알게 된 사이로, 대화라고 지칭할 만한 정도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친밀감을 형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호감 표시를 거절하지 않은 것이라 여기고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알아내 올려놓은 B씨 사진을 출력, 편지와 함께 건넸다. 편지 내용까지 고려하면 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B씨에게 말을 건 행위 자체만 놓고 보면 스토킹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시간 간격과 경위를 종합하면 사진·편지를 건넨 행위와 말을 건 행위 모두 스토킹 의도를 갖고 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장은 "A씨가 다른 성범죄로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받은 기간에 스토킹을 저질렀지만, 재범 근절 의지를 보였고 이번 스토킹 범죄의 위험성이 아주 중하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교화의 기회를 부여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