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성공]민간 참여 첫 발사도 완벽…"로켓·위성 모두 우리 손으로"

기사등록 2023/05/25 20:47:11

최종수정 2023/05/25 22:28:04

누리호, 25일 발사 후 모든 비행 절차 완벽 수행…위성 8기 우주로

민간 기업 최초 참여 발사 바로 성공…향후 발사서 민간 역할 확대

우리 기술 로켓에 우리 기술 위성 탑재…韓 우주기술 개발 적극 유도

[여수=뉴시스] 김선웅 기자 = 25일 전남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통신문제로 예정된 발사가 하루 연기된 누리호의 3차 발사에서는 1,2차 시험 발사 때와는 달리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민간 위성 등을 포함해 실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8기의 실용 위성이 누리호에 탑재됐다. 2023.05.25. mangusta@newsis.com
[여수=뉴시스] 김선웅 기자 = 25일 전남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통신문제로 예정된 발사가 하루 연기된 누리호의 3차 발사에서는 1,2차 시험 발사 때와는 달리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민간 위성 등을 포함해 실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8기의 실용 위성이 누리호에 탑재됐다. 2023.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벌써 3번째 도전까지 성공하며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됐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첫발인 3차 발사를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로켓 발사에 최초로 참여한 민간 기업이 첫 참여에서 곧바로 발사 성공까지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당초 계획보다 하루 미뤄진 이날 오후 6시24분에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인 550㎞ 고도에 도달함은 물론, 8기의 탑재위성을 계획대로 순차 분리하는 것까지 모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면서 발사체의 신뢰성을 높여나가기 위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인데, 이번 3차 발사는 이 사업의 첫 단추였다. 이같은 발사체 고도화와 함께 기대되는 것은 향후 민간이 주도할 우주개발이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발사체 반복 발사 뿐만 아니라 민간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민간으로의 발사체 기술 이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3차 발사에 최초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3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역할을 수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발사지휘센터(MDC)에 2명, 발사관제센터(LCC)에 6명, 발사대(LP)에 3명의 민간 인원이 참여해 누리호 발사를 위한 주요 작업을 참관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누리호 3차 발사 날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전날 PLC 장치 통신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누리호는 오늘 오후 6시 24분 재도전에 나섰다. 2023.05.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누리호 3차 발사 날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전날 PLC 장치 통신 오류로 발사가 연기됐던 누리호는 오늘 오후 6시 24분 재도전에 나섰다. 2023.05.25. [email protected]

이번 첫 도전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민간 주도의 누리호 후속 발사를 위한 기술을 습득하게 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향후 누리호 반복 발사 과정에서 누리호 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지속 이전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의 체계종합기업도 지속 발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율적 기술이전 및 발사수요 제공을 통해 민간의 우주산업 참여를 도모하고,이를 통해 자생력을 갖춘 발사체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이에 따라 4차 발사부터는 발사운용관련 기술 습득 진척 상황을 고려해 민간 기업의 참여 범위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마지막 임무인 6차 발사에서는 발사책임자(MD), 발사운용책임자(LD) 및 발사관제센터 (LCC) 일부 콘솔을 제외하고 체계종합기업이 모두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누리호 반복 발사는 이같은 체계종합기업의 육성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등을 제작하는 우리나라 우주 스타트업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위성이나 우주 기술 등을 누리호를 통해 실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3차 발사의 경우에도 당초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외에 나머지 7기의 부탑재위성은 초기 계획에 포함돼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2차 발사 성공 이후 누리호의 성능이 검증됐고, 탑재 공간에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위성 발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추가적으로 부탑재위성을 선정하게 된 것이다. 항우연은 향후 누리호 반복 발사에서도 공간이 되는 한 국내 우주 스타트업들에 누리호 탑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우주기술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나 우주산업 관련 측면에서 이걸 정말 세계와 경쟁력 있게 하는 것은 항우연 홀로는 힘들다. 항우연 같은 연구원, 산업계, 학계 등을 구분하지 말고 모두가 원팀으로 나아가야 해외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민간이 발사체 개발 등을 주도하더라도 항우연은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초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재일 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 우주강국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선 강국과의 격차가 굉장히 크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인프라 자체, 인력이나 산업 측면에서 똘똘 뭉쳐야지 세계적으로 나가서 싸울 수 있다. 국내 관계자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 인프라를 구축하고 원팀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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