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봉황산 산불, 발화자 찾는다…담뱃불 실화 추정

기사등록 2023/03/31 13:45:42

최종수정 2023/03/31 14:03:57

잔불 정리 후 경찰·소방·산림당국 현장감식

담뱃불로 최초 발화 가능성…CCTV 등 분석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30일 오후 발생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 산불이 주변 고압선을 위협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2023.03.30.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30일 오후 발생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봉황산 산불이 주변 고압선을 위협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제천 봉황산 일대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이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찰과 산림당국이 원인 규명과 발화자를 찾기에 나선다.

31일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봉황산 산불이 담뱃불로 인한 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청 조사감식반은 잔불 정리 등이 끝나는 대로 최초 발화 추정지점을 찾는 등 화재 원인 조사에 들어간다. 불씨가 모두 제거된 뒤에는 경찰·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정밀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경찰과 산림·소방당국은 이번 불이 도로변 산기슭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목격담 등을 토대로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왕복 2차선 도로변인 점 등으로 미뤄 지나던 차량에서 버려진 담배꽁초에 의해 산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근 지역 한 주민은 "차를 타고 지나가던 누군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져 불이 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들어 제천에서는 가장 큰 산불이 난 만큼 끝까지 추적해 실화자를 검거해 엄정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축구장 30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21㏊를 태운 봉화산 산불 발화 추정지점 인근의 CC(폐쇄회로)TV 영상과 인접한 국도·지방도 및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 자료 분석과 함께 목격자, 신고자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등 발화자를 끝까지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송해영 제천경찰서장은 "담뱃불 등 실화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자연 발화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산림·소방 당국 관계자들과 함께 산불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 가해자나 실화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는 1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 대상이다.

앞서 지난 30일 오후 1시께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봉황산에서 산불이 발생, 밤샘 진화 끝에 21시간여 만인 31일 오전 9시25분께 진화됐다. 산림·소방당국은 오후 1시30분 현재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21㏊가 소실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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