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인 유튜버는 최근 태국의 유흥주점을 방문해 여성들과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을 유튜브 영상으로 내보냈다.(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해외 여행 채널을 운영하는 한국 유튜버들이 태국에서 여성들을 무단 촬영하거나 음란물을 촬영하는 등 도를 넘은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현지에서도 한국 유튜버들의 일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자 한국 대사관까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31일 인터넷방송계에 따르면 한국 유튜버 A씨는 최근 태국 내 유흥업소에서 여성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을 방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성매매를 하기 위해 비용을 알아보는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등 '원정 음란' 방송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여행 유튜버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선정적인 영상을 만들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전부터 여러 한국 여행 유튜버들이 태국 길거리에서 여성에게 접근해 영상을 무단 촬영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며 분위기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근 태국 현지 매체 브라이트 TV는 자국 여성을 상대로 한 한국인 유튜버들의 일탈 행위를 고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한국 유튜버는 자신을 '한국인 오빠'라고 소개하면서 태국 여성에게 술을 마시자고 접근했다. 이 유튜버는 여성이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계속 따라다니면서 여성의 신체를 촬영했다. 또 연락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달라고 집요하게 매달렸다.
영상 플랫폼에서는 '한국 남자가 태국 ○○에 가면 생기는 일'과 같은 제목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당수는 현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선정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를 유인한다. 또 한국 남성이 현지에 가면 쉽게 여성을 만날 수 있다는 불러 일으킨다.
이런 콘텐츠들이 많은 조회수와 시청자 후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한국 인터넷 방송인들의 방송 내용은 점점 선을 넘고 있다. 일부의 일탈 행위로 국격이 손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대사관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주(駐)태국 한국 대사관은 지난 29일 공지를 통해 "인터넷 개인 방송 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길거리 '헌팅'을 하거나 유흥업소를 탐방하는 방송 콘텐츠는 태국인 비하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동의를 얻지 않는 촬영 등은 개인정보보 및 초상권 침해 등으로 태국 내에서 처벌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태국을 방문하거나 거주하시는 우리 국민께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격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경제관념이 부족한 예비 신랑과의 파혼을 고민하게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파혼 생각 중이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나는 연봉이 7000(만원), 남자친구는 3800(만원)이다. 우리 부모님은 노후 준비가 다 되어 계시고 남자친구네는 안 되어 있다"며 "남자친구는 운전을 못 하고 나는 차가 있고 운전을 한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사귀는 중에 남자친구에게 4500만원 상당의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헤어지려다 붙잡혔다"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집에서 1100만원 정도를 줬고, 남자친구가 사기 당한 돈도 받아낸 뒤 다달이 갚아서 700만원쯤 남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학자금 이자 300만원을 더해 남은 빚이 1000만원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결혼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대부분 자신이 지출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예식장 계약금과 중도금 400만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270만원, 남자친구의 맞춤 정장값 220만원까지 내가 냈다"며 "앞으로 들어갈 신혼여행과 집, 가전 등의 비용도 내가 지불할 형편"이라고 전했다.
A씨는 "우리 부모님이 드시던 비타민이 다 떨어져서 해외 직구로 사드리려고 했더니 (부모님께서) 자신들이 시킬 테니 돈을 아끼라고 하셨다. 정신이 번쩍 들더라"며 "내 취미도 다 포기하고 부모님께 비타민도 못 사드릴 정도로 눈치 보며 답답한 상태인데 정작 남자친구는 자기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조카들의 생일 선물과 어린이날 선물을 잔뜩 사주자고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전엔 결혼 전까지 빚 털어내고 내가 더 열심히 벌겠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가 '가족들 용돈은 절대 포기 못 한다', '서운하다'고 하는 걸 보니까 답이 없는 것 같다"며 "오늘 저녁에 계획 좀 들어보고 계속 용돈을 고집하면 파혼 통보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혹시 빚으로 시작한 분들은 행복하게 살고 계시냐. 잘 해결되셨냐"며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에 네티즌은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연봉 이전에 경제관념의 문제다. 경제적 개념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습관을 못 고치더라", "남자 쪽에서 결혼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얼마를 버는지와 별개로 자기 빚은 스스로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나도 비슷한 경우여서 고민했지만 우리 남편은 항상 미안함을 느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려고 노력했다. 돈 이전에 사람의 됨됨이가 가장 중요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가 등장해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문해력 논란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8일 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그 정도면 떡을 친다'는 말이 원래는 '그 정도의 곡식이 있으면 떡을 빚고도 남겠다 하는 말이지 않냐. 얼마 전에 누가 모임에서 '이 정도면 떡을 치죠'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부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그분이 민망할 것 같아서 '다 같이 머리 씻는 시간을 갖자'고 했더니 그제야 웃음이 터지더라"고 회상했다.
작성자의 사연에 네티즌은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제 실생활 속에서 글자 그대로 절구에다 떡을 치는 상황을 만날 일은 없지 않냐. 특히 관용적 표현이라면 그런 행동 속에 숨은 비유적 의미를 읽어내기가 힘들어진 거다", "시대가 변한 만큼 상스럽게 들리는 건 당연하다", "표현의 원래 의미를 모를 수도 있는 건데 그걸 무식하다는 식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태도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맥락의 인용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다른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나라면 오히려 당황해서 뭐가 문제냐고 물어봤을 것 같다.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게 잘못됐다는 시선을 보내야지 왜 내가 겁을 먹겠냐", "원래의 의미에 대한 상식은 없으면서 은어에 관한 지식만 가지고 있는 게 이상한 거다. 동음이의어가 뭔지 모르냐, 요즘 안 배우냐", "언어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겠다. 말이 갈수록 천박해진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의 한국어기초사전은 '떡을 치다'라는 표현을 '양이나 정도가 충분하다'는 의미의 관용구로서 정의하고 있다. 예컨대 "이 식당은 음식을 푸짐하게 내주어서 삼 인분만 시켜도 네 식구가 다 먹고도 떡을 칠 정도였다", "이 정도 돈이면 떡을 치고도 남는다" 등의 문장에 응용할 수 있다. 다만 '떡을 치다'라는 말은 성관계를 일컫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하며 문해력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표현이 논란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떡을 치다'라는 표현의 뜻 중에 '충분하다'는 의미도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당시 작성자는 "구어체를 사용하는 일상에서는 오히려 선정적인 맥락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 너무 저속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