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에 250억 신청...7층 규모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 건립
"다문화 사찰에서 다문화 불교문화의 메카로 거듭 날 것"
2만3000㎡ 규모로 중국, 베트남, 몽골 등 국가 법당 등 배치
올해 25억 예산 받아...연말 착공 완공까지 3년"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한불교천태종 기도도량 명락사가 다문화 사찰에서 다문화 불교문화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근 천태종이 올해 주요 사업으로 명락사 자리에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의 착공 계획을 공개하면서다. 명락사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천태종 사찰이다.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13대와 20대 주지를 맡았다. 현재 개문 스님이 21대 주지와 관문사 부주지를 겸하고 있다.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명락사에 대해 "한국 불교 다문화 사찰 1호이자 메카 사찰"이라며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수행하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다 보면 신앙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다문화 사찰에 자기 나라 불상을 모시고 다른 불상들과도 공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내 1호 ‘다문화 사찰’ 명락사
24시간 법당을 개방하고 다문화사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 연중 진행하고 있다.
명락사가 다문화 사찰로 자리답게 된 계기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지였던 무원 스님은 명락사를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조선족, 새터민이 한데 어우러져 각 나라 문화를 공유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정진할 수 있는 사찰로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스님은 명락사에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열었고 새터민들과 조선족으로 이뤄진 새터민예술단에게 공연연습장을 제공했다.다문화청년합창단, 다문화거리 조성사업 등 다문화 사찰의 입지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무원 스님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천태종은 애국불교 정신을 가지고 있다. 불교문화권 이주민들을 우리사회가 포용하고 통합하기 위해 명락사 주지 때부터 '다문화사찰'을 추진했다"며 "이제는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이 신도 간부로 함께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불교 다문화 메카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
"다문화인들이 한국에 와서 교육적인 부분이나 문화적인 부분에서 소외되는 측면이 많다"며 "다문화인들이 모든 부분에서 차별 없이 한국에서 각자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이 센터가 그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불교 다문화 네트워크 기지로 만들어 불교문화권 나라에서 온 이주민이 한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천태종은 명락사의 인근 부지를 매입해서 지하 4층에서 지상 7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2만3000㎡ 규모의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여러 나라 불교 전통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일부 공간을 제공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자기 나라 불상을 모시고 예불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개문 스님이 이날 공개한 설계도 가안에 따르면, 지상 1층에는 대중식당과 카페, 2~3층에는 법회실과 홀, 4층에는 템플 명상 수련실, 5층에는 다문화 명상 수련장, 6층에는 템플스테이 체험실, 7층에는 대법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문화 명상 수련장으로 조성될 5층에는 중국,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네팔, 몽골, 티베트 등 아시아 국가 법당과 소법당 2곳이 배치되어 있다.
천태종은 이 센터 건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1차로 250억 원을 신청했다. 스님은 "그중 올해 25억 원을 받았다"며 "올해 그 예산으로 구체적인 설계도를 만들어 올해 말에나 착공이 가능하고 완공까지 약 3년 걸릴 것"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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