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태조 이방원 쏠림 현상, 당분간 지속될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박스권 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태조 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의 선제적 매수 이후 기관과 개인들의 매수세가 시작되고 있으며 당분간 이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의 관측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조 이방원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18.79%에 달한다. 코스피가 이달 1.2%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익률이다.
태양광주에 속하는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 대명에너지솔루션의 이달 평균 수익률은 29.25%에 달한다. 조선주에 속하는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평균 수익률은 17.68%를 기록했으며, 이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에코프로의 평균 수익률은 13.8%로 집계됐다.
방산주인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평균 수익률은 18.89%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한전기술 등이 속한 원전주는 이달 평균 14.31% 올랐다.
태조이방원의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태조이방원에 대한 순매수세가 유입됐고, 최근 들어 종목별 편차에 따라 기관과 개인들 모두 사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양광주에서 한화솔루션, 현대에너지솔루션은 기관이 순매수 중인 반면 대명에너지는 개인들의 중심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같은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시장을 흔들었던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통상 경기 침체 시기에는 기업들의 투자 (Capex)가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부 산업이 투자의 수혜를 볼 수 있으며 그 수혜주가 태조 이방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과 이차전지는 미국의 정책적 지원 수혜가 예상되며, 원전은 국내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불고 있다. 조선과 방산 등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반적인 매크로 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경기 둔화 또는 침체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일부 산업'에서는 오히려 투자가 가속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조 이방원'은 단기 테마 성격의 과열이 아닌, 투자의 시대가 낳은 산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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