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둘째 날의 주요 키워드는 20~30대 여성 뮤지션이었다. 코로나19 이전 마지막 대면이었던 2019년 라인업이 남성이 이끄는 강렬한 밴드 위주였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록페스티벌에 등장한 '민중가수' 이랑은 지난해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늑대가 나타났다'를 외쳤다.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이례적으로, 가난을 노래했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발언이자, 노래가 변화를 촉발하는 호소 그리고 연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거야말로 '록의 정신' 아닌가. 특히 이랑은 단독 공연이 아님에도 코러스만 약 20명을 무대에 올리는 등 아낌 없는 연출로도 눈길을 끌었다.
우효는 페스티벌에 자신의 노래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는 겸손과 함께 스웨덴 혼성 밴드 '카디건스(Cardigans)'의 '러브풀(Lovefool)'을 들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청량한 그녀의 사운드는 여름과 더할 나위 없이 어울렸다.
이처럼 2030 여성 뮤지션의 라인업은 CHS·실리카겔·잔나비·해서웨이처럼 세련된 음악을 하는 팀들 사이에서 그리고 소음발광·바밍타이거·데프헤븐처럼 강렬한 음악을 토해내는 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젊은 여성 뮤지션들의 강세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마지막날인 7일에도 이어진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거물급 해외 밴드 섭외가 불가능했음에도, 이렇게 여성이 주축인 된 올해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의 무게감은 작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편, 이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이 관객으로 다녀가 팬덤 아미가 들썩였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메인 스테이지 앞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 축제에 다녀간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주최 측은 방역에도 신경을 썼다. 외부임에도 취식할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다. 3년 만에 열린 록 음악 페스티벌이라 인파가 대거 운집했다. 매일 최소 3만명 이상은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사무국은 추후 집계가 끝나면 정확한 관객수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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