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편을 아주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
A씨는 지난 22일 데일리안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김씨는)북한이 남편을 아주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이라며 "김어준씨에게 경고한다. 당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 참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
이어 "또다시 그렇게 함부로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A씨는 남편이 빚 때문에 월북했다는 주장에 대해 "빚이 있으면 가족을 버리고 월북을 하나. 차라리 다른 곳에 도피하면 모르겠다"며 "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월북이라는 꿈을 안 꾸는데 어떻게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월북을 한다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 도피할 정도의 큰 금액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그 정도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해경이 일부분 도박 빚을,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고, 그 발표가 잘못됐다고 인권위에서 정정했다"고 했다.
A씨는 "남편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기 전 아무런 준비 단계가 없었다. 방에 있는 방수복도 그대로 있었고 본인 신분증도 다 두고 갔다. 신변을 정리한 아무런 흔적이 없는 상황"이라며 "자발적인 의사라고 보기 힘들다. 감청 자료에 월북 정황이 느껴진다고 자진 월북으로 사람을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북한의 사과에 대해서는 "전혀 사과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A씨는 "결국 남쪽에 대한 원망과 잘못으로 마무리 짓는 내용들이었다"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내용들을 봐도 남쪽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지난 2020년 9월 서해에서 발생한 이대준 씨 피격 사건과 관련, 일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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