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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 눈물의 루나①] 20% 고이자...폰지 사기였나

기사등록 2022/05/21 08:00:00

최종수정 2022/05/21 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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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코인 1개당 10만원이 넘던 암호화폐 루나(LUNA)가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되자 폭락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악의적 세력의 공격설 등도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취약한 구조가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루나 폭락 사태는 루나와 연동돼 있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달러화의 페깅(가치 고정)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테라폼랩스는 연이율 20%의 고이자를 준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루나와 테라USD의 수요를 늘리며 루나의 시가총액은 한 때 50조원을 넘기도 했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전날 정오 기준으로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루나를 퇴출했다. 빗썸 역시 오는 27일 루나를 상장 폐지할 예정이다. 루나는 지난 6일 이후 UST가 미국 달러화보다 가격이 낮아지자 UST의 가격을 조절하도록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루나의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연일 99%의 폭락이 이어지자 두 코인을 만든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1UST=1달러' 깨지면서 폭락…투자자 신뢰 바닥으로

테라USD(UST)는 테라폼랩스에서 만든 스테이블 코인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1코인=1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코인으로 법정화폐 등을 지급준비금으로 준비하거나 또 다른 가상자산을 담보물로 가지고 있다. 테라는 무담보 알고리즘 코인으로 테라폼랩스가 만든 또 다른 코인 루나를 통해 달러화의 페깅을 유지하게끔 설계돼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즉,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루나로 테라를 사고, 테라가 1달러를 웃돌면 테라로 루나를 사며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UST의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루나의 유통량이 많아지자 루나의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테라폼랩스는 UST를 1달러에 맞추기 위해 많은 양의 루나를 발행했고, 그러면서 루나의 가치는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UST와 루나의 하락세를 보고 놀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대폭락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테라폼랩스는 자신들이 설계한 알고리즘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1UST=1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자신해왔던 만큼 투자자들도 이를 믿고 테라와 루나에 투자했으나, 테라와 루나의 멈추지 않는 하락세에 발행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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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태블릿에 루나 시세와 거래지원 종료예정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2022.05.19. 20hwan@newsis.com

◆폭락 원인 취약한 알고리즘에 있어

전문가들 이번 폭락에 대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았다. 알고리즘 매커니즘 자체의 약점과 악의적인 공격설 등이 대표적이다.

테라 코인의 페깅 시스템 원리가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거래(아비트리지)에 의존하는 만큼 가격 안정 메커니즘에 원론적인 약점이 있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있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테라나 루나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경우 차익 거래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차익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그로 인해 페깅 이탈(디페깅)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은 2020년 12월에 15%, 2021년 5월에 5%가량 디페깅이 있을 때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테라와 루나의 급락이 짧은 순간 갑작스럽게 일어나다 보니 악의적인 외부 세력의 공격이라는 추측도 있다. 전통적인 금융 세력인 월가 헤지 펀드들이 대량의 UST를 사고팔면서 가격을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이들이 UST의 가격 방어를 위해 구매한 비트코인을 시장에 강제 매도하게 만들어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트려 저점 매수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런 추측이 맞다고 하더라고 이는 테라의 알고리즘 설계가 탄탄하지 못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연이율 20% 테라 예금 시스템…"코인 시장에서 유지 어려운 구조"

또한 취약한 알고리즘을 숨기려고 고이자를 지급하는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상품으로 사람들을 현혹 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테라폼랩스는 지난해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일종의 테라 예금 시스템을 만들고 연 20%에 달하는이자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루나를 스테이킹하도록 유도했다.

앵커프로토콜 예치 이자는 UST를 대출로 발생한 이자와 대출자들이 담보로 맡긴 루나와 이더리움(ETH)을 스테이킹해서 발생하는 이자로 지급한다. 만약 이 이자 수익들이 예치 이자를 지급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경우 지급준비금에서 자금을 충당해 지급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테라폼랩스의 재단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비트코인 대규모로 매집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예치 이자를 받으려는 수요가 대출하려는 수요를 넘어서자 테라폼랩스는 준비금에서 예치 이자를 지급해오고 있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US는 지난 3월 "UST 대출자들보다 20% 이자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이 설정에는 큰 불균형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약 두 달 동안 테라의 준비금은 7000만달러에서 650만달러가량으로 빠르게 줄었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일어나기 전 이미 해당 코인들의 폭락을 예견한 이도 있었다.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페멕스(Phemex)의 잭 타오  최고경영자(CEO)는 "변동성이 높은 시장 특성상 앵커의 높은 예치 이자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면서 "테라가 현재 모델을 바꾸지 않는 한 루나도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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