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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적자' 한전 6조원대 자구책…우량 자산 헐값 매각 우려

기사등록 2022/05/21 09:00:00

최종수정 2022/05/21 09:21:41

기사내용 요약

한전 등 전력그룹사, 고강도 자구책 마련해
필리핀 세부발전소 등 팔아 적자 메우기
"팔릴 만한 자산 먼저 내놓는 수밖에 없어"
재정투입 요청 수순?…산업부 "검토 안 해"
전문가 "자산 매각 대신 전기요금 인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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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장현 한전 KDN 사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는 유가와 연료비 가격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은 동결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한국전력공사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및 한수원) 대표자들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전 KDN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2.05.18. chocrystal@newsis.com
[세종=뉴시스] 김성진 기자 = 올해 1분기에만 8조에 가까운 적자를 낸 한국전력(한전)이 해외사업과 출자지분, 부동산을 처분하고 긴축경영을 통해 6조원 이상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다.

1분기 적자가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선 한전 입장으로서는 6조원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한전의 적자를 최대 30조원까지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적자의 원인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인 만큼, 연료비 원가 반영 등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자구책이 결국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사상 최대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이 시장에서 협상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우량 자산의 '헐값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발전 자회사 등 11개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6조원대의 고강도 자구책을 내놨다.

전력그룹사는 긴축경영(2조6000억원) 외에 해외사업 구조조정(1조9000억원), 부동산 매각(7000억원), 출자지분 매각(8000억원) 등을 통해 약 6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간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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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그룹사 대표자들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는 유가와 연료비 가격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은 동결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한국전력공사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및 한수원) 대표자들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전 KDN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2.05.18. chocrystal@newsis.com
자구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다만 문제는 매각 방침을 밝힌 자산들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사업성이 보장된 자산이라는 데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연내 매각하기로 한 필리핀 세부발전소다. 한전이 필리핀 현지 전력회사(SPC)와 공동으로 설립한 세부발전소는 우량 자산으로 평가된다. 한전도 당초 오는 2036년 5월까지 25년간 발전소 상업운전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마찬가지로 연내 매각이 추진되는 미국 볼더3 태양광의 경우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태양광 발전 투자 정책과 맞물려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볼더 발전소는 국내 전력사가 미국에 건설한 첫 태양광 발전소로, 미국 내 사업 진출을 위해 유지해야 할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여기에 한전은 해외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일부 가스 발전사업도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맞춰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해 수익을 볼 가능성이 큰 만큼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는 자산을 매각하는 게 아깝지 않을 수 있겠냐"며 "(외부에서) 자구책을 요구하니 당연히 팔릴 만한 사업성이 있는 자산을 먼저 내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전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한전기술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설계와 에너지신사업(비원자력) 등을 추진하는 업체다. 한전의 적자난에도 지난해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새 정부의 원전 해외 수출 정책에 따라 수익 증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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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전력공사 전력그룹사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하는 그룹사 대표자들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비상대책회의는 유가와 연료비 가격은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은 동결하면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한국전력공사가 자산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6개 발전 자회사(남동, 중부, 서부, 남부, 동서발전 및 한수원) 대표자들과 한전원자력연료, 한전 KDN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22.05.18. chocrystal@newsis.com
한전은 보유 중인 한전기술 지분 65.77%에서 경영권 유지를 위한 지분(51%)만을 남기고 14.77%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지분이 4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한전이 적자 대책의 일환으로 매각 계획을 밝힌 상태에서 제값을 받을지는 의문이다.

한전이 계획한 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조기 매각도 적자를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짧은 시간에 매각하기 보다는 지대 수익이나 공공 목적의 개발 등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각 대상인 의정부변전소 잔여부지는 감정평가액만 1067억원3076만원으로 개발수익금(213억4116만원)까지 합하면 최소 입찰가만 128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단기간에 쉽게 성사될 만한 금액이 아닌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고강도 자구책이 결국 보조금 등 당국의 재정투입을 요청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전은 2008년에 사상 첫 적자를 내고 정부로부터 6680억원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적자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재정 투입이 검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기요금의 연료비 원가 반영 등이 우선이지 재정 투입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IMF 외환 위기처럼 부도 사태에 직면해서 우량 자산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자산 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전기요금을 조정해서 한전이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체력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며 "재정 투입은 국민 수용성을 고려한다면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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