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따로노는 美물가…"아마존 효과, 정부정책 영향"

기사등록 2020/02/09 12:00:00

경기·고용, 물가에 미치는 영향 과거보다 약해

기대 인플레 안착, '아마존 효과' 등 상승 제약

정부 정책 따른 경기 비민감 물가 약화도 영향

[이스트하트포드(미 코네티컷주)=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이스트하트포드의 실버레인 초등학교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의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도 낮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더 올리는 일은 있을 것같지 않다고 말했다. 2019.11.26
[이스트하트포드(미 코네티컷주)=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5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이스트하트포드의 실버레인 초등학교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의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도 낮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더 올리는 일은 있을 것같지 않다고 말했다. 2019.11.26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미국 경기와 물가간 상관관계가 약해지면서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호황일 때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미국에서는 잠재 수준을 웃도는 성장세에도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아마존 효과', 글로벌화, 기술 혁신, 정부 정책 등 구조 변화와 특이 요인이 물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담긴 '미국의 저인플레이션 관련 최근 논의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게 침체에서 벗어나 사상 최장 기간 확장 국면에 진입했으나 인플레이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목표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기와 고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상당히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통적인 경제이론인 '필립스 곡선(물가상승률과 실업률간 반비례)'의 기울기가 1980~90년대이후 빠르게 평탄화됐다는 분석히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효과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안착된 점도 물가상승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연준이 지난 2012년 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왔다는 평가다. 그간 지속된 저물가가 가계와 기업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 효과'도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가 업체간 가격 경쟁을 일으켜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이름에 빗댄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약화된 근로자 교섭력이 임금 상승세를 제약하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물가상승 제약 요인으로 자주 등장하는 세계화 진전, 기술 발전 등도 저물가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부 정책에 따라 의료서비스, 의약품 물가 등 경기 비민감 물가가 약해진 점 또한 저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의료보험 관련 정책 변경에 따른 의료서비스 인플레이션 파급효과는 지난해 중반 -0.5%포인트 정도로 추정됐다.

미국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경기 요인보다는 특이요인이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물가전망에 있어 경기보다는 물가동학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미시정책 변경 등 품목별 특이요인의 파급효과를 정확히 파악하는게 유용할 것"이라며 "연준도 근원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특이요인을 제거한 다른 기조적 인플레이션 지표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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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따로노는 美물가…"아마존 효과, 정부정책 영향"

기사등록 2020/02/09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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