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두려운데…출산 고통 더해진 산모들

기사등록 2024/06/11 11:45:51

최종수정 2024/06/11 15:25:55

7월부터 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 못해

산모들 폭발 "이런 식이면 출산을 안 하는게 맞다"

정부 "현장 의견 충분히 반영해 개정할 것"

정부

[인천=뉴시스]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 중인 의료진들.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코로나19 확진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 중인 의료진들. (사진=가천대 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7월부터 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를 함께 사용할 수 없다고 행정 예고해 산모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생각함' 홈페이지 온라인공청회를 통해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행정예고를 공지했다.

출산 제왕절개 수술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무통 주사(경막 외 마취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산모)에게만 급여로 인정하고, 페인버스터 개인부담률을 기존 80%에서 90%로 높이는 것이 골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페인버스터가 충분히 안전성은 갖췄으나, 무통 주사와 병행 사용 시 통증 감소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병행 사용 비권고’ 판정을 내린 것을 변경 근거로 들었다.

제왕절개 수술은 분만 과정에서 최소 11cm 이상 복부를 절개해 외과 수술 중에서도 통증이 매우 심한 편으로 알려졌다. 수술 당시에는 마취가 이뤄져 통증이 적으나 마취가 깨면서 수술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무통 주사(PCA·경막 외 마취제)로 알려진 진통제만으로는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통증 조절을 권고하는 추세다.

무통 주사 외에 국내에선 CWI 시술이 대중화됐다. 일명 ‘페인버스터 시술’로 불린다. 2010년 신 의료기술로 인정됐고 2016년엔 선별급여로도 등재됐다. 최근 분만 과정에서도 ‘페인버스터’가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통을 없애준다는 뜻의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에 초소형관인 카테터를 이용해 국소 마취제를 극소량 주입하는 시술로 수술 부위에 직접 투여돼 통증을 더욱 빠르게 경감시켜준다는 특징이 있다. 제왕절개 수술 직후 산모가 마취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고, 1~3분 내외의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짧은 수술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무통 주사와 페인버스터를 함께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병원들 또한 정부 권고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산모들과 누리꾼들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주변 많은 산모들이 두 가지를 병행해 고통을 경감 받아온 것이 현실인데 이번 변경 기준이 와닿지 않는다” “출산 고통 걱정이 오히려 가중됐다” “이런 식이면 출산을 안 하는게 맞다” 등의 반응이 제기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11일 복지부는 변경 확정이 아니며 행정 예고 이후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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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두려운데…출산 고통 더해진 산모들

기사등록 2024/06/11 11:45:51 최초수정 2024/06/11 15: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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