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가족박물관·모두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다"

기사등록 2024/05/29 18:35:03

박종강 관장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박종강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관장(사진=경기문회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강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관장(사진=경기문회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박물관을 넘어,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가족박물관(Family Museum), 모두의 박물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박종강 관장은 29일 수원의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의 운영 방향을 밝혔다.

박 관장은 "어린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명제는 확실하다. 그 명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앞으로는 어린이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가족박물관이자 모두의 박물관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연간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은 동반가족인 성인, 청소년이다. 어린이는 놀고 가족들은 멀리서 지켜보다 가는 기존 개념을 탈피해, 다양한 예술체험을 통해 '모두의 꿈과 상상을 키우는 자연 놀이 숲'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모두가 즐겨찾는 박물관, 경기북부인의 생활 깊숙이 스며드는 '경기북부 권역 문화거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라고 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공룡·꿀벌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를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전시 'ANTI-FREEZE: 얼어붙지 않을 거야!'를 통해 설치한 버드세이버다. 개관 이래 소요산에서 날아드는 새가 건물 외벽에 부딪혀 죽는 사례가 많았지만, 작품 설치 이후 단 한 마리의 새도 유리 벽에 부딪히지 않았다.

박 관장은 "'자연의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가고 있다"면서 "숲의 새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실천적 노력을 현대미술·공공미술로 풀어내는 등 공공박물관으로서의 목적과 기능을 강화하는 콘텐츠 구성은 우리 박물관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전경(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전경(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요산이라는 자연친화적 환경을 바탕으로 오는 8월25일까지 선보이는 기획전시 '숲, 고 싶다'도 같은 맥락에서 마련된 전시다.

나무(木)가 모여 숲(林)을 이루듯 사람이 모여 가족이라는 작은 숲을 만들고, 그 숲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사회를 이루며 살아간다는 주제의식에서 출발한 이 전시는 '숲에서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생태 주제 전시·교육을 운영한다.

박 관장은 "우리 박물관은 소요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이런 지역적, 자연적 특성을 담아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숲과 생태 관련 세부 주제들로 전시장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숲과 생태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나아가 '모두의 꿈과 상상을 키우는 자연놀이 숲'으로 정체성을 확장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 이슈인 환경 문제에 집중해 전시 및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전시물을 온전히,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의 대다수 어린이박물관에서의 조작 위주 관람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는 박물관이 가진 전시와 교육의 기능을 동시에, 깊이 있게 충족시키고자 시도했다"라고 부연했다.

박 관장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우리 박물관은 '또 가고 싶은 곳'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우리 박물관의 주요 고객 연령대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지만, 어린이들은 정말 빠르게 어른이 되고 또 어른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의 어떠한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가기도 한다"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숲을 통해 즐거운 기억을 얻어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저희가 바라는 이상"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박 관장은 "우리 박물관에서의 경험이, 한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나날들에서 영감을 주는 한순간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만큼 뻔하지 않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시 '숲, 고 싶다'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도서출판 보리의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 '생태'와 '어린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지닌 두 기관은 지난 22일 '어린이 생태감수성 향상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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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5/29 18:35: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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