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부진 vs 현대차 정윤이"…딸들의 '제주 호텔·리조트' 결투

기사등록 2024/05/22 08:54:20

최종수정 2024/05/22 09:24:52

16일 개장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첫번째 '플러스' 고급화

29일 리뉴얼 개장 해비치 리조트 제주, '제주 동부 휴양 상징' 목표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구예지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의 '해비치 리조트 제주'가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비슷한 시기 새로 문을 연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3녀)인 정윤이 사장이 각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제주도에서 펼치는 호텔·리조트 사업 결투여서 눈길을 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에서 운영하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이달 16일부터 고객 맞이에 나섰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신라스테이가 설립 10주년을 맞아 레저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보이는 레저형 브랜드다.

다만 호텔신라에서 직접 운영하지는 않고 다른 업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비즈니스 호텔 수준이었던 신라스테이보다 한 등급 올라간 형태로 야외 수영장, 전용 카페 등으로 고급화를 꾀했다.

4인 가족을 겨냥했다는 것도 가장 큰 특징이다.

신라스테이 플러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벙커룸은 부모와 자녀 둘을 위해 어른용 침대와 어린이용 2층 침대가 객실 내부에 놓여 있다.

객실의 절반 이상이 오션뷰라 객실 벽 하나를 차지하는 창을 통해 제주 해변을 감상할 수 있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외에 호텔신라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 지역에 제주신라호텔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3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이 운영하는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10개월간 재단장을 마치고 이달 29일 재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정윤이 사장의 어머니인 고(故)이정화 여사가 내조에 집중하면서도 2003년부터 2009년 별세 전까지 이사를 맡았고, 그 중 2005년에서 2006년까지 1년여간은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정도로 현대차그룹 오너가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은 모습이다.

정 명예회장의 막내딸 정윤이 사장은 지난해말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랐다.

지난해 정몽구 명예회장(4.65%)과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3.87%),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3.87%)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해비치호텔 지분 전량(12.39%)을 정 명예회장의 막내딸 정윤이 사장에게 매도하면서다.

당시 거래로 해비치호텔 지분 3.87%를 보유하고 있던 정윤이 사장은 지분율이 16.26%로 뛰었다.

현재 해비치호텔 최대주주는 현대차(41.90%)다. 기아(23.2%)에 이어 정윤이 사장이 3대 주주인데 법인이 아닌 개인으로는 최대 주주다.

현대차와 정윤이 사장은 동일인 및 동일인 관련자로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재개장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미엄화다. 스시·스키야키, 한정식 등 다양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늘린 것이다.

스시·스키야키 레스토랑인 '메르&테르'는 제주산 식재료와 제철 해산물을 활용한 스시 오마카세 및 정통 관서식 스키야키를 제공한다.

종로에 있던 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인 '스시메르'에 스키야키 레스토랑 '테르'를 합친 콘셉트로 총 40석이다.

메르의 코스요리는 1인당 18만원, 테르는 1인당 23만원이다.

기존에 라운지 카페였던 '이디'는 정통 이탈리안 음식을 판매하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총 202석으로 화덕피자가 시그니처 메뉴다.

이전에 테이블에 있는 불판에서 각자 고기를 구워먹는 형태였던 '하노루'는 전문 셰프가 음식을 제공하는 한식 다이닝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에 대가족이 이용하던 리조트 형태에서 벗어나 소규모 인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객실 하나당 기준 인원 수를 2명으로도 줄인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이 외에도 제주도에 골프 클럽인 해비치 컨트리 클럽 제주를 운영 중이다.
[제주=뉴시스] 구예지 기자=신라스테이 플러스 내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오션뷰 객실과 해비치 리조트 제주 주니어 스위트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구예지 기자=신라스테이 플러스 내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오션뷰 객실과 해비치 리조트 제주 주니어 스위트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는 처음 선보이는 '신라스테이 플러스' 등급이라는 점에서,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정윤이 사장이 해비치호텔의 개인 최대주주로 오른 후 첫 '작품'이어서 각각 주목된다.

양측 모두 첫 시작은 순조로운 편이다.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의 오픈 첫 달 예약률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텔신라 관계자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재개장 이후 첫 달 예약률은 40%다. 리조트 관계자는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다"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삼성 이부진 vs 현대차 정윤이"…딸들의 '제주 호텔·리조트' 결투

기사등록 2024/05/22 08:54:20 최초수정 2024/05/22 09:24:5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