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운명의 주인공…강종만 영광군수 '두번째 직위 상실'

기사등록 2024/05/17 11:46:36

최종수정 2024/05/17 12:03:57

영광군, 김정섭 부군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

오는 10월 첫 째주 수요일 재선거 실시 예정

지역민 "사법리스크 없는 군수 선출 되길 갈망"

[영광=뉴시스]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 (사진=영광군 제공) 2022.10.07. photo@newsis.com
[영광=뉴시스]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 (사진=영광군 제공) 2022.10.07. [email protected]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강종만 전남 영광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7일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이 확정돼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강 군수는 6·1지방선거 전인 지난 2022년 1월 8촌 관계에 있는 조카 A씨에게 현금 100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하지만 A씨가 돈을 받을 당시 '강 군수가 선거를 도와달라는 말은 없었다'고 진술을 번복함으로써 현재 검찰이 A씨를 위증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 군수는 A씨의 유죄가 확정되면 대법원이 판결을 광주고법으로 파기 환송하길 내심 기대했다.

군수직을 유지한 채 A씨 위증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은 이날 직위상실형이 확정되면서 모두 엇나가고 말았다.     

무엇보다 강 군수의 직위 상실은 민선 4기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에서 지역에 미치는 충격파와 실망감이 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군수 직위 상실에 따라 영광군은 김정섭 부군수가 당분간 군수 직무대행체제로 군정을 이끌게 된다.

공직선거법에선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보궐선거·재선거 중 3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선거는 10월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영광군수 재선거는 오는 10월 2일 치러질 예정이다.

강 군수는 민주당 아성인 전남지역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이나 군수에 당선될 만큼 지역민들의 지지와 인기를 누린 몇 안 되는 기초 지자체장이었다.

하지만 군수 재임 1년도 안 되는 시점마다 불거진 사법리스크는 그를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첫 번째 군수직 낙마는 군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선 4기 영광군수로 취임한 이후 발생했다.

당시 강 군수는 아내를 통해 지역 건설업자로부터 뇌물 1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기소돼 2008년 3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에 현금 3000만원 몰수, 추징금 7000만원을 선고받고 군수직에서 중도에 낙마한 채 수감 됐었다.

영광지역 한 주민은 "지역민들이 강 군수가 처음 군수직에서 낙마한 후 정치공작에 의한 함정 때문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다시 기회를 줬는데 또다시 중도에 낙마함으로써 너무도 큰 실망감과 충격을 받고 있다"며 "차기 영광군수는 사법리스크 없는 정직하고 깨끗한 인물이 선출되길 갈망한다"고 말했다.

영광지역에선 강 군수 직위 상실형 확정 전부터 재선거를 염두에 둔 군수 입지 자들이 행사장을 돌며 일찌감치 얼굴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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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의 주인공…강종만 영광군수 '두번째 직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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