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골목 등 붐벼
양손 가득 약재 구매도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약령시를 지나갈 때 구경할 거리도 많아지고 활기차져 좋다"
대한민국 대표 한방문화축제인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진행 중인 10일 오후 약전골목 일원은 시민들로 붐볐다.
무더워진 날씨에 반소매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시선은 처음 보는 다양한 한약재로 쏠렸다. 이들은 약재의 효능과 향, 생김새 등을 유심히 살폈다.
행사장은 약초골목, 한의골목, 약령골목, 한방골목, 약선골목 등 5가지 테마골목을 중심으로 약령시 한방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약재의 효능을 살핀 뒤 자신에게 필요한 약재를 양손 가득 구매해 가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40여년간 한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최상현(80씨는 "기침이 멈추지 않아 약국에서 많은 약을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도라지를 달여 마셨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밝혔다.
이어 "양의와 한의 둘 다 필요하지만, 병의 뿌리를 완벽히 치료하고 몸에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인삼 튀김 등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45년간 약령시에서 장사했다는 김성영(60)씨는 "젊은층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인삼 튀김을 좋아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축제 기간 약재도 10~15% 더 싸게 팔고 있어 시민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말했다.
방문객들을 평소 한산하던 길거리가 붐비고 볼거리가 많아져 좋다고 입을 모았다.
임해은(21·여)씨는 "약령시를 지나갈 때 구경할 거리도 많아지고 활기차져 좋다"며 웃었다.
친구 이종서(28)씨는 "약령시 골목에 아무것도 없어 평소엔 잘 다니지 않았지만, 축제가 생겨 일부러 보기 위해 돌아왔다"며 "한방축제인 건 알지만 너무 건강한 먹을거리밖에 없어 좀 아쉽다"고 말했다.
축제는 개장 366주년을 맞아 최신 문화 트렌드를 접목한 힙트래디션(Hip Tradition)을 주제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펼쳐진다. '힙(Hip)'은 유행에 밝고 앞서나간다, 개성이 강하고 세련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는 문화나 패션을 표현하는 말이다.
대구약령시는 지난 2004년 12월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당시에는 약업사, 한약방, 한약국, 한의원, 한방식품, 제탕·제환소, 인삼사 등 210여개의 업소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업소 수는 160여개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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