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여름철 '동치미물냉면' 맛·패키지 리뉴얼
풀무원식품, 별미냉면 2종 '회냉면'·'칡냉면' 출시
2008년 출시돼 16년간 인기 이어온 농심 '둥지냉면'도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서울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추진에 따라 문을 닫았다가 2년 만에 장사를 재개한 을지면옥이 평양냉면 가격을 한그릇에 1만5000원으로 올리자 집 밖에서 여름철 별미 냉면을 먹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도 등재된 필동면옥 역시 2022년 냉면 가격을 1만3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만4000원으로 가격을 1000원 더 올렸다. 봉피양 역시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조정했다.
콩국수 가격도 올랐다.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진주회관은 지난달 콩국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진주회관은 지난해에도 메뉴 가격을 2000원 인상한 바 있다.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메밀 가격은 1kg당 1만3750원으로 전년 동기 가격이었던 5310원 대비 159% 올랐다. 이 외에 육류·채소 등 다른 재료비와 인건비, 전기요금 등까지 상승하면서 면을 이용한 음식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면플레이션(면+인플레이션)'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에 더 낮은 가격에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집냉면'이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CJ제일제당은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동치미물냉면'의 맛과 패키지를 전면적으로 리뉴얼했다. 동치미물냉면은 평안도식 정통 레시피로 간편식 냉면 시장에서 19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동치미물냉면은 제주산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육수에 동치미 함량을 높이고 레몬즙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구현했다.
또한 최고 수준의 면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온에 볶은 메밀을 활용해 더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메밀향을 살렸다.
제품포장 디자인도 바꿨다. 냉면이 떠오르는 시원한 푸른색을 바탕으로 제품명과 이미지 크기를 키워 '깊고 시원한 육수'라는 특장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냉면 시장은 3년 전에 비해 약 16% 성장했고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풀무원식품은 별미냉면 2종 '회냉면'과 '칡냉면'을 출시했다.
회냉면은 고구마전분을 넣은 면으로 오독오독 쫄깃한 함흥식 냉면 특유의 면 식감을 구현했다.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던 명태회무침도 풍성하게 넣었다.
칡냉면은 달콤한 배와 새콤한 라임, 레몬을 넣은 맑은 동치미 국물과 양파, 무, 마늘을 넣어 만든 매콤한 양념장을 더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면발은 국내산 칡을 착즙한 생 칡즙을 5.1% 함유했고 전문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면과 비슷한 1.2㎜로 구현했다.
지난해 여름 풀무원의 냉장면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 매출액은 15% 성장하며 여름면 6년 평균 성장률 약 9%를 기록했다.
농심의 '둥지냉면'은 2008년 5월 출시돼 16년간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출시 이후 상온 봉지냉면 시장에 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며 간편하게 냉면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농심 둥지냉면의 가장 큰 장점은 라면과 같이 1인분 단위로 포장돼있고 상온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식당에서 냉면을 사 먹으려면 2만원 가까이 들지만 둥지냉면은 1000원대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해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둥지냉면은 '가성비 냉면'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농심 둥지냉면은 바람에 말린 깔끔한 면발과 깊은 동치미 육수, 감칠맛 나는 비빔장이 특징이다.
면은 뽑아낸 직후 뜨거운 바람에 말려 쫄깃하고 기름기 없이 담백하다. 둥지냉면의 면은 메밀가루와 전분 등을 섞어 반죽하고, 채반에 눌러서 뽑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갓 뽑은 면발을 1인분씩 포장해 둥지처럼 말아 올리는 것이 핵심 기술인데 둥지냉면이라는 제품명도 이 공법에서 착안해 지은 것이다.
둥지냉면 동치미물냉면은 고종황제가 즐겨 먹었다고 알려진 동치미 레시피를 참고해 육수 맛을 냈다. 특히, 국산배와 무를 첨가해 시원한 맛을 살렸다.
비빔냉면은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고추장의 비율을 줄이고, 저온 숙성한 양념을 사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비빔장을 만들었다.
농심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여름철 별미인 냉면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2년여의 시간을 들였다.
국내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면이 드물던 시절 농심은 냉면 고유의 식감은 유지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둥지냉면을 출시해 냉면 대중화의 신호탄을 쐈다.
둥지냉면 면을 상온수에 30분 정도 담가 놓으면 알맞게 풀어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외식 냉면 가격도 함께 뛰었다"며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냉면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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