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오너 2세 문승환 전격 등판…'위기의 이디야' 구원투수 되나

기사등록 2024/04/30 10:23:41

최종수정 2024/04/30 11:54:52

이디야커피, 수익성 악화…저가커피와 프리미엄 사이 애매한 포지셔닝

회사 체질 개선 및 해외 시장 진출 집중 전망…"IPO 재개 나설지 관심"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문창기 이디야(EDIYA)커피 창업주 회장이 1993년생 장남을 이디야 등기임원으로 전격 선임했다. (뉴시스 4월 30일자 [단독] 이디야 오너 2세 93년생 문승환, 등기임원 발탁 "본격 경영 참여" 참조)

오너 2세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최근 김상수 전 롯데마트 신규사업본부장을 전문경영인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오너 2세 경영 수업을 본격화하면서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서고, 해외 진출과 미래 신사업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0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문창기 회장의 장남 문승환씨(30)가 이달부터 이디야 등기임원(사내이사)으로 이사회에서 활동키로 했다.

문승환 사내이사는 1993년생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디야 경영전략본부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했는데, 이번에 이디야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며 경영 수뇌부에서 활동하게 된 것이다.

문 사내이사는 과거 이디야에서 2년간 근무하다 컨설팅업체 BCG, 커니, 딜로이트에 재직했고 다시 '본가'로 복귀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문 사내이사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과 해외 사업 등을 총괄해서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사내이사의 선임과 함께 김상수 전 롯데마트 신규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실적 부진과 애매한 가격 포지셔닝 등 이디야에 산적한 경영 이슈가 많은 만큼 오너 2세의 경영 수업에 본격 나서면서 회사 체질개선도 함께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100억원) 대비 18.1% 줄었다. 영입이익이 10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디야커피 사옥.(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디야커피 사옥.(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5억원으로 전년(2778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실적도 난항을 겪고 있지만 저가와 프리미엄 커피 사이에 끼어있는 브랜드 포지셔닝도 애매한 상황이다.

이디야는 메가커피·컴포즈 등 저가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커피와의 사이에서 가격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가맹점 수에서도 저가커피의 맹추격을 볼 수 있다. 이디야는 2022년 말 기준 가맹점은 3005개 직영점은 14개, 총 3019개다. 메가커피는 2709곳으로 올해 3000곳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산적한 이슈를 해결하고 그룹의 장기 계획을 세우기 위해 장남을 사내이사에 선임해 경영 수업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이사가 이사회 멤버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며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설 수도 있다. 젊은 감각으로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할 지도 주목된다.

현재 이디야 이사회는 문창기 대표이사 회장과 김상수 대표이사, 문승환 사내이사, 조규동 사내이사(가맹사업본부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수 이디야커피 신임 대표이사(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수 이디야커피 신임 대표이사(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디야는 젊어진 이사회 구성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디야는 지난해 12월 미국 본토 진출을 위해 괌에 1호점인 '괌 마이크로네시아몰점'을 열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메뉴와 함께 현지 특성을 반영한 음료 7종, 베이커리 12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올해 내에 괌 2호점을 오픈하고 이후 동남아시아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매장 진출 외에도 대만·호주·뉴질랜드·몽골 등 19개국에 스틱커피·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를 수출하고 앞으로 수출 국가는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철회 했던 기업공개(IPO)를 새로 추진할 수도 있다. 이디야는 2017년과 2021년 두차례 IPO를 시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이디야 커피 관계자는 "IPO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문승환 이사는 이디야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문창기 회장이 67%, 차남 문지환 씨가 2%를 가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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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오너 2세 문승환 전격 등판…'위기의 이디야' 구원투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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