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윤 지지율 반등, 영수회담 결과가 '관건'

기사등록 2024/04/21 16:04:23

최종수정 2024/04/21 18:20:51

23% 지지율에 여권서 "국정마비 수준" 우려

대구·경북 지지율 14%P↓…지지층도 등 돌려

대통령실, '영수회담' 총력…인사도 뒤로 미뤄

[서울=뉴시스] 4·10 총선 이후 조사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전 대비 11%포인트 내린 23%로 19일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취임 후 역대 최저치다. 부정평가 68% 역시 2022년 8월 1~2주차의 66%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4·10 총선 이후 조사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전 대비 11%포인트 내린 23%로 19일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 기준 취임 후 역대 최저치다. 부정평가 68% 역시 2022년 8월 1~2주차의 66%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정운영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조사 기준 27%, 19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기준 23%다. 4·10 총선 이후 이어진 '비공개 대국민 사과' '비선 인사 논란' 등에 여론이 더욱 악화한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정 동력 약화가 아니라 국정 마비 수준"이라며 "이런 지지율에서는 당장 공무원들이 움직이질 않는다. 용산에서 강력한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에서는 내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그리고 이어질 대통령실 참모 및 내각 인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국정운영 동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절박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수회담 결과가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지율 14%P 내려…불통에 등 돌린 지지층

이번 주 발표된 지지율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즉 국민의힘 텃밭의 지지율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TK 지지율은 3주 전 대비 14%포인트 내린 35%, PK 지지율이 6%포인트 내린 28%로 나타났다. NBS 조사에서도 이들 지역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TK 지지율은 6%포인트 내린 41%, PK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38%다.

TK는 지난 총선에서 25석 전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줬다. PK 40석 중에서는 35석이 국민의힘 몫으로 돌아갔다. 국민의힘 지역구 의석 90개 중 60개, 즉 66%가 이 지역에서 산출됐다.

그런 지역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총선 이후 국무회의를 통해 밝힌 총선 메시지가 경제를 챙기고 소통하라는 국민의 눈높이와는 동떨어졌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은 탓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이유 1위는 경제·민생·물가(18%), 2위는 소통 미흡(17%), 3위는 독단적·일방적(10%)이다.

특히 '소통 미흡'은 지난 조사 대비 10%포인트가 올랐다. 사실상 '독단적·일방적'이라는 이유 역시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국민이 좋은 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께 죄송하다'는 발언은 결국 추후에 참모진의 브리핑을 통해 발표됐는데 대통령의 진심을 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인사와 함께 불거진 비선 논란 역시 여론을 악화시켰다.

지난 17일 차기 국무총리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유력 참모들을 통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검토한 적이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실제 대통령실을 움직이는 비선 라인이 있다는 의혹이 뒤따랐다.

TK가 지역구인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을 탄핵한 히스토리가 있다. 그 시발점이 된 게 비선이다"며 "또다시 나온 비선 논란에 지역에서는 걱정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실, '영수회담'에 총력…유의미한 성과 도출돼야

대통령실은 급락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고위급 참모 인선도 일단 정지된 분위기다. 한오섭 정무수석 등이 민주당과 회담 형식은 물론 일정, 의제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인사 교체를 단행하기는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단 중요한 건 영수회담"이라며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역시 많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첫 만남에서 바로 성과를 도출하기는 힘들겠지만 협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NBS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역대 최저 윤 지지율 반등, 영수회담 결과가 '관건'

기사등록 2024/04/21 16:04:23 최초수정 2024/04/21 18:20:51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