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의 넋을 위로
희생자 수습 팽목항 유족 등 100여명 참석
참사 일자 오후 4시16분 맞춰 추모 묵념도
"조속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체계 갖춰야"
[진도=뉴시스]김혜인 기자 = "여전히 아픈 봄입니다. 진상규명은 더디고 참사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희생자들이 수습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유족·시민 100여명은 참사 교훈을 되새길 추모 공간과 안전 사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월호참사10주기진도연대는 이날 오후 진도 팽목항(진도항)에서 세월호 10주기 추모·기억식을 열었다.
추모제는 ▲민중의례 ▲유족 인사 ▲추모사 ▲추모공연 ▲희생자 일대기 낭독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진도국악고등학교 학생들과 예술인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노래·공연을 했다. 추모 묵념은 참사를 애도하는 사이렌에 소리에 맞춰 오후 4시16분부터 약 1분간 진행됐다.
팽목 기억공간 조성을 촉구하며 8년간 팽목항을 지킨 유족 고영환(55)씨는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목이 멘 채 인사말을 이어갔다. 잠시 발언을 멈추고 참아온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참석자들도 엔지니어를 꿈꾼 단원고등학교 2학년 희생자 고(故) 고우재군의 일대기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유족 고영환(55)씨는 "진상규명은 제대로 된 것 없고 참사는 반복된 채 또다시 10번째 가슴 아픈 봄을 맞았다"고 밝혔다.
고씨는 "세월호 10주기 전환점을 맞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만들어야 할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가 되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신민식 진도교육회의 상임대표는 "아이들이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하늘로 떠났다. 세월호 참사는 인재였다"며 "제22대 국회는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안전 사회를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