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자제" 촉구…이란·이스라엘 '보복' 비방전(종합)

기사등록 2024/04/15 13:21:36

최종수정 2024/04/15 13:54:51

유엔 사무총장 "지금은 최대한 자제할 때"…분쟁 확대 경계

[뉴욕=AP/뉴시스]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대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알아크사 모스크 상공을 비행하는 이란 미사일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2024.04.15
[뉴욕=AP/뉴시스]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대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알아크사 모스크 상공을 비행하는 이란 미사일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2024.04.15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유엔 대사들은 14일(현지시각)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서로의 행동을 비난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이란이 세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점, 즉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지역 전쟁으로 몰아넣기 전에 이란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르단 이스라엘대사는 이란이 세계 지배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번 공격은 이란이 "이슬람이나 무슬림에 대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비난한 뒤 태블릿을 꺼내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 상공에서 이란의 드론을 요격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에르단 이스라엘대사는 유엔 안보리에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이나 지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를 위해서 지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오늘 이란을 멈춰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이란의 작전이 유엔 헌장 51조에 명시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제법이 인정한 이란 고유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행사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필요하고 비례적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작전은 확대 가능성을 줄이고 민간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확하고 오직 군사 목표만을 겨냥한 작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라바니 이란대사는 “이란은 결코 지역 내 분쟁 확산에 기여하려고 하지 않으며, 긴장을 지역 전체로 확대하거나 확산시키려는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라바니 이란대사는 "이란은 이 지역에서 미국과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미국이 "이란, 이란 시민, 또는 이란의 안보에 대해 군사 작전을 시작할 경우 이란은 비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유한 권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CNN이 전했다.

유엔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이란의 보복 대응으로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가 커지게 되자 14일(현지시각) 안보리를 긴급 소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일요일 긴급 회의를 열고 외교관들은 이 지역의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휴일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안보리 차원의 대응이나 어떠한 조치도 없이 종료됐다.
[뉴욕=AP/뉴시스]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이스라엘 대사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4.04.15.
[뉴욕=AP/뉴시스]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대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이스라엘 대사의 연설을 듣고 있다. 2024.04.15.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각국에 “지금은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할 때”라면서 "지금은 최대한의 자제를 해야 할 때이다"라고 언급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지역 주민들은 파괴적인 전면적 갈등의 실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 벼랑 끝에서 물러날 시간이다. 중동의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유엔과 회원국들이 "더 이상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자를 참여시켜야 할 공동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가자 분쟁의 휴전을 촉구하면서 "이 지역이나 세계 어느 쪽도 더 많은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는 안보리 회의가 끝난 후 “어젯(13일)밤 일어난 일에 대해 안보리가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YT는 "이달 초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쏟아부은 이번 주말 요란한 공격은 이란이 자국 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공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첫 번째 사건"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인해 이미 갈등을 겪고 있는 지역이 불안해졌으며, 양측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새롭고 잠재적으로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외교관과 유엔 관리들 사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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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자제" 촉구…이란·이스라엘 '보복' 비방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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