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인천성모병원 교수 "맞춤형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 만족도↑"

기사등록 2024/04/04 17:06:15

[인천=뉴시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천=뉴시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연간 400만명에 달한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가량 많다.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은 폐경기 여성이다. 50대 이후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몸 안의 뼈양이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4일 "남성보다 여성의 근육량이 적고 근력이 약한 점도 관절염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집안일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과도하게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물렁뼈)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골관절염'으로도 부른다.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고, 무릎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 고관절, 손가락, 척추 등에서도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주원인은 노화…외상·과사용·O자다리 등도 위험

퇴행성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그러나 최근 유전인자, 비만, 관절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었을 때 반월상연골판(무릎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이나 인대 등 관절 부위를 다친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관절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O자로 휜 다리를 가진 사람도 체중의 부하가 안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내측 관절염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진행도 빠르다.

관절염의 대표적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 통증이 발생한다.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허준영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며 "무릎에 발생하면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고 부연했다.

또 "퇴행성관절염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이 지속해서 나타나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약물치료로 대부분 개선…효과 없으면 수술 고려

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약물치료다.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관절영양제 등으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주사요법도 있다. 심한 염증으로 관절이 붓고 아프면 관절 내에 있는 물을 뽑고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너무 자주 맞으면 관절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붓기를 동반하지 않은 통증은 윤활액을 관절 내에 주사해 뻣뻣함을 줄여줌으로써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초기 중등도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과 줄기세포·콜라겐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식'(혹은 연골수복술식)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

허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과거 일정한 절차에 의존해 주로 역학적 축만을 고려했다"면서 "최근에는 환자 개인의 관절 상태와 운동학적 축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방법을 표준화하는 것보다 환자 개인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개인화된 접근법을 연구하고 실제 수술에 적용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최적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정상체중·운동으로 예방해야"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체중 대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거나,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는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하면 좋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허 교수는 "일단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면서 "평소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