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외투 신고액에도 고금리·고환율에 실제 투자 ¼ 토막

기사등록 2024/04/05 06:00:00

최종수정 2024/04/05 06:16:52

직전 5년 비교해도 '신고-도착' 차이 최대

1분기 변동성 크고 외투 과반 3월 중 신고

고금리·고환율에 자금 조달 유예 가능성↑

[서울=뉴시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적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0억5000만 달러(9조4893억원)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적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0억5000만 달러(9조4893억원)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3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제 투자는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고금리·고환율 등 거시경제적 여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7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금액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327억2000만 달러)에 이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지속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실제 이뤄진 투자를 뜻하는 1분기 도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한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금액 대비 4분의 1에 그쳤다.

산업부는 "투자를 결정한 뒤 실제 투자 집행까지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이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직전 5년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을 살펴보면 올해 격차는 유독 큰 편이다.

2019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신고 31억7000만 달러, 도착 2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신고 32억8000만 달러, 도착 30억2000만 달러로, 2021년에는 신고 47억4000만 달러, 도착 44억7000만 달러였다.

2022년에도 신고 54억5000만 달러, 도착 49억7000만 달러로 크게 차이나지 않던 두 수치는 지난해 신고 56억3000만 달러, 도착 36억7000만 달러로 다소 벌어졌지만 여전히 도착금액이 신고금액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투자 결정과 투자 집행 사이 시차가 존재해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학과 교수는 "신고 기준과 도착 기준은 보편적으로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도 "70억 달러와 18억 달러는 엄청나게 큰 차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이 이례적으로 크게 차이를 보이는데 대해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봤다.

우선 1분기 실적은 상반기 혹은 연간 실적에 비해 크기가 작아 변동성이 크다. 올해는 3월에 절반이 넘는 투자가 결정돼 1분기 내 실제 집행까지 이뤄지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의 경우 모수가 작아 왜곡이 있을 수 있고 변동성이 크다"며 "특히 올해의 경우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70억5000만 달러의 과반인 40억 달러 정도가 3월에 신고된 점이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의 차이가 컸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고환율 등 거시경제적 여건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해서 송금을 해야 하는데 최근 국내외 금리가 모두 높은 수준"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2분기나 하반기에 조달 금리가 낮아지기를 기대하고 투자를 미루는 것은 경제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환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변동 폭도 일일 10원 정도로 크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측면에서 엄청난 리스크기 때문에 투자 계획은 있지만 1분기에 자금을 조달해 한국에 송금하는 것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는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차담회를 하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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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외투 신고액에도 고금리·고환율에 실제 투자 ¼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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