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서?…조경가 정영선 사진전 같은 전시

기사등록 2024/04/04 15:28:35

최종수정 2024/04/04 15:40:14

조경설계 도면·사진, 수채 그림 등 500여 점 나열

종친부마당, 전시마당에 인왕산 담은 정원도 조성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전시를 4일 개막했다. 2024.04.0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전시를 4일 개막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 첫 전시로 펼친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전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미 지난해 전시 라인업이 예고됐지만 4일 공개된 전시는 선택과 집중 없이 나열식의 전시로 산만한 풍경을 연출했다. 그동안 만들었던 정원을 사진 액자로 다닥다닥 붙여 선보여 사진전인지 헛갈릴 정도다.

국내 최고의 미술관에서 왜 미술가가 아닌 조경가로 전시를 시작하는지에 대한 의미가 부족하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여성 시대'라고 할 만큼 여성 작가들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1세대 여성 조경가로서 미술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찾아볼 수도 없다. 전시 공간도 지하 1층 구석에 위치해 2024년 첫 기획전이라는 측면에서 옹색한 분위기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조경가를 다룬 최초의 전시지만 조경가의 '정원 세계'를 깊이 조망할 수 없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언론공개회를 4일 개최했다. 2024.04.0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언론공개회를 4일 개최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82) 정원 특징은 생태의 회복과 '자연주의'다.

아시아선수촌(1986), 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 호암미술관 희원(2002), 선유도공원(2001), 제주 오설록 티하우스(2010), 서울식물원(2014), 경춘선숲길(2015~2017), 두내원(2025)이 그의 손길로 만들어졌다.

"삼천리금수강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했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처럼, 우리 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고유 자생종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를 5일부터 9월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정영선의 1970년대 대학원생 시절부터 현재 진행형인 프로젝트까지 반세기 동안 성실하게 펼쳐 온 조경 활동을 총망라하는 자리다.

60여 개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가의 아카이브 대부분이 최초로 공개되며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각종 기록자료 5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제자였다는 조경가 정영선은 글쓰기에 재능을 보였다. 서울대학교 농학과 졸업 후 주부생활 잡지기자로 지내다 1973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 불국사, 현충사 등 국가적 조경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아시아공원 조경설계를 담당하며 40여 년간 국내 주요 건물 조경 설계를 도맡았다.

한국 최초의 근대 공원인 '탑골공원' 개선사업(2002)과 '광화문광장' 재정비(2009), 일제강점기 철길 중 유일하게 조선인의 자체 자본으로 건설된 경춘선을 공원화 한 '경춘선숲길'(2015~2017) 등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전시 제목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정영선이 좋아하는 신경림의 시에서 착안했다. 전시는 크게 7개의 ‘묶음’으로 구성했다. 사진과 더불어 천장에는 조경 영상으로 두르고 바닥에는 아크릴관에 드로잉 설계 도면등을 담아 그 위를 걸으면서 보게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이 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자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언론공개회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60여 개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가의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아카이브 5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아카이브전이다. 2024.04.0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이 4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자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언론공개회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60여 개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가의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아카이브 5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아카이브전이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서울관 야외 종친부마당과 전시마당에 새 정원 조성

국립현대미술관은 근처에 있는 인왕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새로운 정원을 조성했다.

미술관 내·외부에 계절감을 더하는 한국 고유의 자생식물을 식재하여 관람객에게 휴식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조경가의 작품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실내 전시에 소개되는 500여 점의 조경 디자인 기록 자료의 다차원적인 연출을 위해 조경의 ‘시간성’에 주목한 정다운 감독의 영상과 사진작가 정지현, 양해남, 김용관, 신경섭 등의 경관 사진도 함께 소개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가 정영선이 평생 일군 작품세계 중 엄선한 60여 개의 작업과 서울관에 특화된 2개의 신작 정원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배우 한예리가 오디오가이드에 목소리를 재능 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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