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개발사 노보의 일침…"혁신의 부재, 심각한 상황"

기사등록 2024/04/04 11:15:22

"개발 중인 당뇨·비만약 다수가 인크레틴"

인크레틴 아닌 다른 계열의 혁신약물 필요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행사 개최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노보 노디스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노보 홀딩스와 공동 주최로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데이‘ 행사에서 사업개발부 토마스 랜드 선임과학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재희 기자=노보 노디스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노보 홀딩스와 공동 주최로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데이‘ 행사에서 사업개발부 토마스 랜드 선임과학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치료제 외에 다른 계열 약물의 당뇨·비만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 주최로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노보 노디스크 사업개발부 토마스 랜드 선임과학자(박사)는 ’당뇨병 및 비만 치료의 혁신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며 “당뇨병과 관련한 혁신 트렌드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관련한 특허 출원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혁신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라며 “과거, 한 20년 전에 발명된 기술로 (현재)꾸려나가고 있는 것인데, 이것은 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어떻게 타개할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임상과 전임상 단계를 보면 내가 말한 문제가 느껴진다”며 “많은 벤처기업들이 제2형 당뇨와 관련한 약물에 있어서 투자를 꺼리는 시간이 있었으나, 지금은 잘 반등해 약 156개 약물이 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 당뇨인구가 4억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크레틴이란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대표적인 인크레틴으로는 GLP1이 알려져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은 장에서 분비된 후 체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조직에 반응해 당합성,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세포의 사멸기전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 역시 GLP-1 치료제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개발하는 당뇨·비만치료제는 GLP-1 계열 약물이다.

토마스 랜드 선임과학자는 “비만으로 넘어가면, 이제 건강한 체중 감량이 필요한 만큼 근육은 유지하면서 체중을 감량해주는, 또 여러 가지 동반질환을 해결해주는 치료제를 우리는 찾고 있다”며 “비만 혁신도 2012년쯤 피크를 찍었으나 다시 감소했고, 2023년을 기준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만 치료제 개발 역시 지적재산권으로 이어지는 것은 적고, 인크레틴 계열의 약물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토마스 랜드 선임 과학자는 “현재 약 150여개 정도의 타겟이 여러 프로그램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이 숫자는 고무적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 인크레틴 계열”이라며 “이것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타겟을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단계에 있는 약물이 늘고 있긴 하지만 인크레틴의 성공으로 인한 것으로, 다른 계열의 약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의 경우 유전자치료제를 꼽았다.
 
토마스 랜드 선임 과학자는 “내가 꿈꾸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유전자 치료제”라며 “비만에 의해 소위 발동될 수 있는 유전자 발현, 벡터 발현, 약물 약효작용 발현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하면 흥미로울 것”이라며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우리가 다기관적인, 환자 전체적인 건강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비만은 복잡한 질환인 만큼 환자에 대한 전인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미래에는 근육은 덜 빠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근육은 늘어나면서 체중감량은 되는 그러한 복합 제제들에 대한 접근이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노보 노디스크와 노보 홀딩스가 당뇨와 비만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에 파트너링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협력(연구협력, 공동개발, 라이센싱, M&A 등)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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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개발사 노보의 일침…"혁신의 부재,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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